쌍용자동차가 상반기 출시될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명을 'G4렉스턴'으로 확정했다. 소형 SUV 티볼리의 성공으로 9년만에 흑자 전환을 이룬 쌍용차가 G4렉스턴으로 시장에서 비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7일 쌍용차는 그동안 프로젝트명 'Y400'으로 명명됐던 프리미엄 대형 SUV의 정식 이름을 확정하고 처음으로 내외부 디자인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신차 알리기에 나섰다.
쌍용차 측은 모델명을 G4 렉스턴으로 정한데 대해 "신차를 통해 선보일 '위대한 4가지 혁명(Great 4 Revolution)'과 쌍용차 SUV 라인업의 플래그십 모델인 렉스턴의 브랜드 가치를 계승하고자 하는 의지가 표현돼 있다"고 설명했다.
4가지 혁명은 ▲풀프레임 차체와 후륜구동 시스템이 만든 주행성능 ▲초고장력 4중 구조 쿼드프레임과 동급 최다 9개 에어백의 안전성 ▲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인과 스타일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등 하이테크를 의미한다. 실제 차량은 30일 경기도 일산에서 열리는 서울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쌍용차가 G4렉스턴을 공개하면서 잠잠했던 국내 대형 SUV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대형 SUV 시장엔 기아 모하비와 현대 맥스크루즈가 있다. 하지만 맥스크루즈는 현대 싼타페의 차체를 늘린 롱바디 버전이라 G4렉스턴의 진정한 경쟁자는 모하비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모하비는 작년 2월 부분변경이 이뤄졌을 뿐 오랫동안 완전변경 모델이 나오지 않은 노후 차종이다.
이때문에 쌍용차는 G4렉스턴을 통해 사실상 무주공산인 대형 SUV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계획이다. 티볼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마땅한 경쟁차종이 없는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인 것이다.
특히 쌍용차가 G4렉스턴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티볼리의 경우 소형 SUV 시장의 절대 강자로 떠오르며 큰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가격 자체가 저렴해 이윤을 많이 남기기는 어려운 모델이었다. 작년 쌍용차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익은 280억원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가 회사 정상화를 이룬 모델이었다면 G4렉스턴은 회사를 반석 위에 올려놓아야 할 모델"이라며 "G4렉스톤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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