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주만에 돌아온 촛불집회 "박 前대통령 구속·세월호 진상규명"
입력 2017-03-25 19:39 
촛불집회/ 사진=연합뉴스
2주만에 돌아온 촛불집회 "박 前대통령 구속·세월호 진상규명"



20주 동안의 '매주 촛불' 이후 지난 주말 휴식한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2주만에 다시 광화문광장에 모여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을 요구했습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5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1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열어 박 전 대통령의 구속과 세월호 진상규명 등을 촉구했습니다.

세월호 인양이 사실상 성공한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박근혜 구속'과 '세월호 진상규명'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세월호가 인양됐다 박근혜를 구속하라', '인양은 시작이다 책임자를 처벌하라' 등 구호를 외쳤습니다.

퇴진행동 법률팀장인 권영국 변호사는 이날 기조발언을 통해 "검찰이 진정으로 국정농단의 진상을 밝히고자 한다면 국정농단과 증거인멸의 몸통인 박근혜를 반드시 구속해야 한다"며 "나아가 우병우를 구속하고 뇌물을 준 다른 재벌 대기업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권 변호사는 이어 "박근혜가 내려가자 세월호가 올라왔다"며 "세월호 3주기를 앞둔 4월15일 다시 광장을 메워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이 무대에 올라 세월호 인양 이후의 소회를 말하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미수습자 가족도 영상으로 연결해 발언을 듣습니다.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뒤 투병하다 사망한 농민 백남기씨의 딸 도라지씨는 "다음 주 월요일(27일)은 아버지가 쓰러지신 지 500일이 되는 날"이라며 "민주주의와 정의가 바로 서면 박근혜도 강신명(당시 경찰청장)도 수감되리라 생각한다. 그날까지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천 시민과 어린이들도 무대에 올라 율동 등 공연을 벌이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철회를 각각 요구했습니다.

퇴진행동은 촛불집회 과정에서 빚 1억원을 진 사실을 공개하자 시민들이 수일만에 12억원을 모금해준 데 대해 참가자들에게 감사하고, 주한 미국대사관 외벽에 글씨를 쏘아 비추는 기자재를 압수해 간 경찰을 규탄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치고 박 전 대통령 구속 등을 요구하는 소등 퍼포먼스를 벌인 뒤 오후 7시30분부터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종로2가와 퇴계로2가, 회현사거리, 을지로1가, 종각을 거쳐 광장으로 되돌아오는 행진을 벌일 예정입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의미로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공관 방향으로도 대열을 나눠 행진합니다.

본집회에 앞서 이날 오후에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예술가들의 광화문 캠핑촌 해단식과 민주노총의 '최저임금 1만원' 캠페인, 전국공무원노조의 기념식도 열렸습니다.

청년단체 '청년전태일'은 '장미대선'에 맞춰 올해 노동절인 5월1일 '장미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장애인·빈민단체는 서대문구 사회보장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열어 부양의무제·장애등급제 폐지와 '장애인차별철폐의날' 제정을 요구하고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해 촛불집회에 합류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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