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동빈 롯데회장 "중국서 계속 사업하고 싶다"
입력 2017-03-24 16:49  | 수정 2017-03-25 17:08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과 관련해 "중국을 사랑한다. 롯데가 중국에서 계속 사업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신 회장의 심경을 담은 인터뷰 기사를 2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신 회장은 중국을 '자신의 조상들이 살던 땅'으로 묘사하며 중국과 중국 사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상은 신 회장의 성 신씨(辛氏) 뿌리가 중국에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롯데마트 영업정지 등 중국의 규제를 보고 "놀랐다.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롯데가 중국에 50억 달러를 투자했고 현재 2만5000명의 직원이 현지에 근무하고 있으며 중국 매출이 롯데 전체 매출의 10%에 이른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사드 문제와 관련해 앞서 중국을 방문하려다 좌절된 사실도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이런 지정학적 논란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 관련 혐의로 출국이 금지된 상태여서 신 회장의 중국 방문 일정은 결국 취소됐다. 신 회장은 "당시 중국 방문이 허용됐더라면 이런 긴장을 풀 수 있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 회장은 오는 5월9일 대통령 선거에서는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롯데가 중국에서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 대통령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또 중국 측 보복의 발단이 된 사드 부지 제공에 대해서는 "만약 정부가 우리와 같은 민간 기업에 땅을 포기하라고 요구한다면 우리에게 정부의 요청을 거절할 여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롯데가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한 것은 한국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롯데 입장에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음을 나타낸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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