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의 트럼프케어 표결을 앞두고 코스피가 강보합세를 보였다.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42포인트(0.20%) 오른 2172.7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5.79포인트 오른 2174.09에 개장한 후 장중 2170 초중반선에 머물렀다.
탄핵 심판과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라는 두 불확실성을 넘어선 코스피는 지난 21일 장중 2181.99까지 올라 지난 2015년 기록한 전고점 2189선 돌파가 가시화되는 듯 했다. 또 2011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 2228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하지만 트럼프케어라는 돌발 변수가 등장하면서 전날 지수는 다시 2060선으로 밀렸다. 이날 밤 미국 하원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트럼프케어'에 대한 표결이 진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행한 '1호 행정명령'이 오바마케어 폐지였고, 이를 반영한 그의 첫 입법 의제라는 점에서 트럼프 정부 국정운영의 성패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하원은 여당인 공화당이 전체 의석 435석 가운데 절반이 넘는 237석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 트럼프케어 반대파가 적지 않아 통과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건강보험법인 '오바마케어'를 대체하는 '트럼프케어' 추진에 제동이 걸린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했던 세금개편안 등 트럼프 정책 단행이 지연되거나 현실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질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KOSPI가 마디지수대인 2200선에 근접하면서 명목 지수레벨에 대한 부담감과 지난해의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세 지속에 대한 확인심리 등이 관망세를 자극할 개연성이 있어 전략적인 측면에서는 증시 대응이 녹록치 않아 보인다"라면서 "증시 내부적으로 삼성전자 독주에서 벗어나 업종·종목별 순환매가 확산될 조짐이 포착되고 있어 전략적인 측면에서는 이에 무게를 두고 대응전략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건설업, 운수창고, 유통업 등이 1~2% 올랐고 전기·전자, 의료정밀, 의약품 등은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84억원, 23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298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20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이 1~2% 하락했고 한국전력, NAVER, 삼성물산, 신한지주, 삼성생명은 1~3%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07개 종목이 상승했고 382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04포인트(0.34%) 내린 605.53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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