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은 권력의지가 충만해서 모든 역경을 뛰어넘고 광장에 모인 천만 촛불민심이라는 시대정신을 따라야 한다. 촛불민심 열망은 빈부 격차 해소, 정의와 평등의 실현, 오랜 적폐의 청산이다."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우리가 알아야할 대한민국 대통령의 모든 것을 담아 '대통령(도서출판 경계)'이라는 책을 펴냈다.
문 의원은 국민의정부 초대 정무수석 비서관과 참여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6선 현역 정치인이다. 그는 "지금까지 5명의 대통령을 경험한 정치인으로서 오늘의 현실에 대한 책임에서 스스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느끼고 촛불집회가 시작된 직후부터 한달음에 원고를 써내려갔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때로는 국정을 함께 운영했던 동지의 마음으로, 때로는 야당 국회의원의 비판자적 시각에서 대통령을 논했다"고 설명했다.
문 의원은 총칼없는 전쟁인 대통령의 시작, 5년의 시간, 삶과 마무리, 리더십으로 구분해 꼼꼼하게 정리했다. 그는 대통령이 어떻게 탄생하고 어떻게 5년을 보내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문 의원은 저서에서 "선거는 유토피아로 이끌 구세주를 뽑는 게 아니라 집안살림을 잘 다스릴 머슴을 뽑는 것"이라며 "우리가 뽑을 대통령은 머슴 중의 왕머슴"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왕머슴을 제대로 뽑기위해 국가의 주인인 국민들이 사회에서 왕머슴의 역할부터 먼저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통해 어떤 대통령의 능력과 자질이 필요한 지 알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인상이 좋다거나 불쌍하다는 이유만으로 집안 살림을 대리할 왕머슴을 뽑아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문 의원은 "대통령은 국정 최종 결정권자이자 최후 책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누구에게도 책임을 떠넘길 수 있는 자리가 아니며 한가로이 남을 탓하고 있을 수 없는 외로운 자리"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문 의원은 "대통령은 균형감각과 열정, 책임감으로 무장되어 있어야 하며, 도덕성·국민통합·국정운영 능력을 겸비해야 하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야기한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인 현실감각도 놓쳐서는 안된다"고 진단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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