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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비우니 4.1이닝 무실점 호투 펼친 박세웅
입력 2017-03-22 16:14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5회 말 1사에서 롯데 선발 박세웅이 무실점 호투를 펼친 후 송승준으로 교체됐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안준철 기자] 너무 생각이 많다.”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박세웅은 너무 잘 던지려고 하는 게 아쉽다. 부담을 놓으면 특급 에이스로 성장할 투수인데...”라고 말했다. 이날 롯데 선발 박세웅(22)에 대한 얘기였다. 올 시즌 롯데 최대 현안은 선발로테이션 꾸리기다. 브룩스 레일리 파커 마켈 등 외국인 투수가 원투펀치를 맡고 3선발로 박세웅이 낙점된 상황이다. 나이에 비해 두둑한 배짱과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박세웅은 어느덧 롯데 토종 선발투수의 중심이 됐다. 하지만 에이스라고 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느낌이 있다. 조 감독도 그런 부분을 말한 것이다.
다행히 이날 박세웅은 넥센전에서 4⅓이닝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점검을 무사히 마쳤다. 1회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실점없이 넘기면서 안정적인 투구가 이어졌다.
역시 1회가 문제였다. 2아웃까지 잘 잡아놓고 제구가 흔들렸다. 1회 2사에서 넥센 중심 타자인 서건창과 김태완을 상대하면서 연속 볼넷을 내줬다. 조 감독이 말한 ‘생각이 많은 장면이었다. 서건창은 볼카운트 3-0, 김태완은 2-0으로 몰리면서 결과적으로 도망가는 피칭을 했고, 이 둘한테 공 13개를 던졌다. 이후 고종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 위기는 넘겼지만, 1회에만 공 23개를 던지며 투구수가 늘었다.
하지만 2회부터는 달랐다. 타선이 3점을 지원하자 안정을 찾았다. 박세웅은 2회 공 8개로 3타자를 처리했고, 3회 1사에서는 이정후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맞았으나 다음 2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무실점 투구를 이어 갔다.
이후 박세웅은 4회 선두 타자 허정협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임무를 마쳤다. 공 54개를 던진 시점이었다. 박세웅에 이어서는 베테랑 송승준이 마운드에 올라 두 타자를 간단히 처리하며 5회를 마쳤다. 이날 박세웅의 최고구속은 145km였다. 속구가 32개, 커브와 슬라이더가 각각 9개, 포크볼이 4개였다.
다만 이날 롯데는 박세웅 이후가 아쉬웠다. 송승준에 이어 6회에 마운드에 오른 이명우가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3실점한 게 화근이었다. 이정민 이재곤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8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손승락은 수비 실책으로 비자책 2실점을 기록했다. 8-5리드 상황에서 9회 마운드에 오른 배제성은 3실점했고, 롯데는 8-8 동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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