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ICT컨버전스코리아 개막 "선진국 따라하기 아닌 융합이 살 길"
입력 2017-03-22 15:45  | 수정 2017-04-13 15:07
22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ICT 컨버전스코리아2017 참석자들이 기조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은 '주먹구구'식이다. 산업 각 영역에서 펼쳐지는 산발적 발전이 아닌 사회 전체 생태계 안에서 융합되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22일 한국통신학회 주관, 매일경제신문 후원으로 열린 'ICT 컨버전스코리아 2017' 기조연설에서 "지금처럼 전략 없이 단순한 선진국 따라하기 방식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선 미래가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오는 23일까지 이틀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학계와 업계 전문가가 대거 등장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5세대(5G) 이동통신,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 키워드를 주제로 한국의 가야할 길을 전망한다. 40여개 특별 세션이 열리고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현황과 비즈니스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 부스도 마련된다. ICT컨버전스코리아는 지난 2015년 첫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3회를 맞았다. 첫 날엔 IT 융합 분야의 핵심 연구자, 학생 등 600여명이 참석해 강연장을 가득 채웠다.
이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 전제조건으로 '규제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규제 수준은 세계 90위 정도"라며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국가 자원 낭비를 초래하는 새로운 지원 제도가 아니라 기존 규제를 걷어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 개인정보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영역에서 문제가 되는 규제 사례를 들며 "정보 수집이 아닌 활용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규제가 변화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이대로 규제에 묶여 머뭇거리다간 성장동력을 잃는다"면서 "초고령화 시대 진입까지 남은 10년 안에 풀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원 원장은 '인공지능의 가치'라는 주제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두 배로 끌어 올릴 것"이라며 "인공지능은 인간을 일자리에서 배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인간 능력을 증강시키는데 있다"고 말했다.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인공지능 가치와 한계를 정확히 이해하며 변화를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국내 정보기술 분야 대기업 리더들 특강도 이어졌다. 박종목 네이버 기술협력총괄은 "앞으로 네이버 전체 서비스에 인공지능이 녹아들 것"이라며 "이르면 4월 애플 시리와 경쟁할 수 있는 클로버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는 등 올해부터 글로벌 기업들과 본격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이강목 SK텔레콤 네트워크융합기술원 원장은 자율주행, 증강현실(AR)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서비스는 5G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무선 네트워크를 혁신적으로 개선한 고속, 고용량, 고집적 인프라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대한민국이 선제적으로 개방형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을 집중 연구해야한다"고 말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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