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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한신평 "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 시너지 낮아…美·日 업체 인수가 베스트"
입력 2017-03-22 10:16 

[본 기사는 03월 20일(16:0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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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지분 매각과 관련해 미국·일본 업체가 인수하는 경우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도시바 반도체 사업 매각 추진과 관련해 향후 반도체메모리 산업과 SK하이닉스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현재 도시바 반도체 지분 인수전에는 메모리반도체 소자업체인 SK하이닉스와와 마이크론을 포함해 파운드리 업체인 TMSC, 그리고 애플, 폭스콘과 같은 비 반도체 업체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신평은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 지분을 인수하지 않으면 낸드(NAND)플래시 시장에서의 경쟁구도 변화에 따라 사업지위 약화 가능성이 있는 반면에 지분을 인수하면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NAND 수요처가 도시바를 인수한다면 우선 매입 물량을 우선적으로 배정할 것이기 때문에 SK하이닉스의 영업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여기에 인수처의 재무적 지원에 따른 투자여력 증가로 업계 2위 업체인 도시바의 생산능력이 확대되고 기술수준이 향상된다면 장기적으로 SK하이닉스의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본계 업체나 웨스턴디지털과 같은 미국의 동종 업체가 도시바를 인수하는 것이 SK하이닉스의 영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작을 것이라는 게 한신평의 설명이다. 공급망(Supply Chain)이나 투자여력 측면에서 현재와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중화권 업체가 인수하는 경우는 공격적인 투자로 공급과잉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최악의 케이스로 꼽혔다.
한편 SK하이닉스가 도시바를 인수한다면 즉각적인 시장점유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시너지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신평은 SK하이닉스와 도시바의 3D 낸드 플래시 기술의 차별성이 크지 않고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 오히려 인수가액에 의한 재무부담이 신용도 측면에서 더욱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SK하이닉스는 총자산 32조원, 자산 24조원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만약 도시바와 관련해 추가적으로 25조원의 투자를 단독으로 실행한다면 부채비율은 30%대에서 130%대로, 차입금의존도는 10%대에서 50%대로 급증한다. 이에 대해 한신평은 SK하이닉스의 재무부담은 즉시 커지는 반면에 투자성과는 미래로 미뤄지기 때문에 영업적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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