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野주자들, "구설 오를까" 입조심…與주자들, '튀는 언행'
입력 2017-03-21 20:45 
사진=연합뉴스
野주자들, "구설 오를까" 입조심…與주자들, '튀는 언행'



각 당의 대선 경선레이스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주자들 사이에 '말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기존 판도를 이어가려는 선두주자들과 판세를 어떤 식으로든 흔들어 반전의 기회를 노려보려는 후발주자들의 전략이 터 잡고 있습니다.

선두주자들은 가급적 말실수를 줄여 '변수'를 최소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지만 후발주자들은 '튀는 언행'으로 판을 흔들 변수를 극대화를 노리고 있습니다.

특히 호남 경선을 엿새 앞두고 설전(舌戰)을 통해 판도에 영향을 미치려는 민주당 주자들 간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잦은 설화(舌禍)로 구설에 자주 오르는 주자는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입니다.

'전두환 표창' 발언을 두고 경선 경쟁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시장은 물론 국민의당도 일제히 타깃으로 삼으면서 문 전 대표를 코너로 몰았습니다.

문 전 대표 측은 앞뒤 맥락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 발언이라고 반박하면서도 이미 이슈화되어 버린 상황에서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손혜원 의원·양향자 최고위원·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 문 전 대표 주변 인사들의 잇단 부적절한 언사를 상대진영이 비판의 소재로 삼으면서 문 전 대표에게 부담을 준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문 전 대표를 뒤쫓는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은 문 전 대표 측의 잦은 설화를 공세 소재로 활용하는 동시에 반면교사로 삼고 있습니다.

본선에서 문 전 대표와의 양자구도를 자신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측은 '보수 연대설'을 금기시하고 있습니다.

보수 진영과의 연대설만으로도 당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반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불출마 선언으로 후보난에 시달리는 범보수 진영 유력 후보들은 '과감한 발언'을 주저하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지지율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미약한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방편은 당장엔 '말'뿐이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입니다.

홍 지사는 최근 "민주당 1등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 "0.1%도 가능성이 없지만 유죄가 되면 노무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 등의 거친 말을 쏟아냈습니다.

박 전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하며 보수의 아이콘을 자처했던 같은 당 김진태 의원도 "태극기 바람에 촛불이 꺼졌다" 등의 발언으로 보수층 결집을 노렸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