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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투자노트] 이엘피, 디스플레이 호황에 영업익 268% 급증
입력 2017-03-20 17:17 
이엘피가 2015년 4월 코넥스 상장 이후 약 2년 만에 코스닥으로 무대를 넓힌다. 지난해 말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며 두 차례나 청약 일정을 연기했지만 디스플레이 시장 호황을 바탕으로 지난해 실적이 크게 성장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엘피는 디스플레이 패널 및 모듈검사장비 업체로 스마트폰용 중소형 패널이 주력이다. 불안정한 상태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안정화시키는 설비를 2007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에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이 OLED 패널 검사기가 전체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한다. 나머지 20% 매출은 LCD 모듈 터치검사기로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실적 성장세다. 이엘피는 2013년 이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 28.2%, 영업이익 성장률 41.8%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결매출액 309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268%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이 37%로 IT부품 업계에서는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미래 성장동력도 마련돼 있다. 휘는 OLED 시장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이 부문 검사 장비 기술력을 확보한 이엘피의 점유율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이후에는 글로벌 패널 업체들의 중소형 OLED 신규 라인 가동에 따라 후공정 장비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엘피는 국내 OLED 장비 납품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패널 업체들로부터 수주 확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엘피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00억원과 15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엘피(주관사 NH투자증권)는 희망 공모가 산정을 위해 에스에프에이·에이치비테크놀러지·동아엘텍을 비교기업으로 정하고 지난 1월 말부터 한 달간 주가 흐름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측정했다. 이엘피에 적용된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2.54배로, 주당 평가가액 2만7450원에 할인율 27~38%를 적용한 희망공모가액은 1만7000~2만원이다.
그러나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 호조로 비교기업들의 주가가 사상 최고가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은 한 해 공급과 수요 균형이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에 따라 부품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변동된다"며 "디스플레이 부품업체들의 경우 최근 공급 부족의 수혜를 보고 있으나 수급이 바뀌면 실적과 주가가 요동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스에프에이의 경우 2011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었다가 2014년에는 457억원, 지난해에는 사상 최고치인 1200억원을 기록했다.
특정 고객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지난해 기준 이엘피 매출액 중 54%는 삼성전자 및 협력업체 중소형 OLED 납품으로 이뤄진다. 삼성전자의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과가 예상보다 부진하면 이엘피의 재무구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엘피의 공모주식수는 80만주로 기관투자가에 63만4300주, 우리사주에 5700주가 배정되고 나머지 16만주가 일반청약 물건이다. 기관 수요예측은 23일부터 이틀간 실시하고 확정된 공모가를 바탕으로 28~29일 일반공모청약을 한다. 공모가 확정에 따른 예상 조달 자금은 136억~160억원으로 공모자금은 연구개발 및 생산설비 증설과 중국 시장 확대에 쓰일 예정이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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