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물류 전문매체 CLO가 국내외 47개 물류스타트업의 성장·실패 사례를 망라한 단행본 '유니콘 꿈꾸는 물류 괴짜들(부제: FedEx를 해체하는 이들의 돈버는 물류 이야기)'을 20일 출간했다. 국내에서 물류 분야 스타트업을 전문적으로 다룬 단행본 출간은 이번이 첫번째다.
이 책은 기존 물류를 재해석하여 물류산업에 진입한 스타트업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류스타트업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통 물류기업을 해체하는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스로를 물류기업이라고 표현하는 우버가 대표적인 예로 지난 연말 기준 기업가치 약 680억달러(한화 약 78조원)를 기록했다. 국내서도 커머스 스타트업 쿠팡이 로켓배송이라는 물류 시스템을 무기로 세쿼이아캐피탈, 블랙록, 소프트뱅크 등의 투자를 유치해 기업가치 10억달러(한화 약 1조1000억원)를 넘는 유니콘 반열에 오른 바 있다.
국내서도 물류스타트업의 성장은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5년 40개사였던 물류스타트업이 2016년 80개사로 두 배 증가했다. 2016년 물류스타트업 투자금액은 1086억 원으로 전체의 10.9%를 차지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서도 자리 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책을 위해 CLO 현직 기자인 저자들은 쿠팡, 우버 등 국내외 유니콘 기업을 포함해 국내 24개, 해외 23개 등 총 47개 물류 스타트업을 직접 취재, 분석했다. 국내외 현장 인터뷰를 통해 확보한 현장 스토리와 함께 전문가와 머리를 맞대고 도출한 분석 결과로 구성된다. '물류스타트업에 돈이 몰리는 이유', '물류스타트업의 성장사례', '물류스타트업의 실패사례' 등 3개의 주제로 사례를 분류하고 온오프라인통합(O2O), 커머스, 라스트마일, 플랫폼, 풀필먼트, 크로스보더, 공유경제, 부가가치물류(VAL)라는 8가지 대주제를 통해 45개 기업의 성장 사례를 소개했다. 아울러 업계의 큰 관심과 거액의 투자를 받았지만 결국 서비스를 중단한 2개의 국내외 스타트업 실패 사례를 통한 경영 인사이트도 함께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는 추천사를 통해 "과거 B2B를 기반으로 했던 전통물류의 영역이 이제 B2C까지 확장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매장을 방문하여 브랜드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물류를 통해 브랜드를 만나는 시대가 온 것"이라고 밝혔다. 단행본을 기획한 김철민 CLO 편집장은 "괴짜로, 혹은 곧 망할 기업으로 여겨지는 물류 괴짜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며 "이 책을 통해 커머스, O2O 등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에 물류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용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