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계열의 제주항공이 20일 올 하반기 주요 노선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과 동남아 등 국제선 주요 노선의 운항 횟수를 늘렸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으로 수요가 급감한 중국 노선은 증편하지 않았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올 하반기 운항 횟수는 주 659회로, 지난해 동 기간과 비교해 약 22% 늘었다. 인천-오사카 노선이 주 28회로 전년 동기간 대비 2배 증가했고, 지난해 주 21회 운항했던 인천-도쿄(나리타) 노선도 주 24~28회로 증편했다. 주 7회 운항했던 인천-나고야 노선은 주 18회로 늘린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최근 한일 양국을 방문하는 두 나라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어 이번에 시장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항공정보제공업체인 오피셜 에어라인 가이드(OAG)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 취항한 해외 국적의 18개 저비용 항공사(LCC) 중 제주항공이 가장 많은 196만6000석을 공급했다.
베트남 다낭과 필리핀 세부 역시 기존 주 7회에서 주 14회로 확대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번에는 가격경쟁력 대신 주요 노선의 운항 횟수를 크게 늘려 편리한 스케줄로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부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이를 통해 점유율과 주도권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주항공은 중국 노선에 대한 증편없이 기존과 동일하게 올 하반기에도 운영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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