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롯데 총수일가 20일 법정 출두…서미경, 30년만에 언론 노출
입력 2017-03-20 12:08  | 수정 2017-03-21 13:08

롯데그룹 총수일가 5명이 20일 그룹 경영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 재판 출석을 위해 약 30년 만에 언론에 노출되는 신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 서미경씨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는 이날 오후 2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으로 기소된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정식 재판을 연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이날 법정에 선다.
신 총괄회장 3부자는 지난해 10월 기소된지 5개월만에 피고인으로서 정식 재판을 받는다. 신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 서미경씨와 이미 재판을 받고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피고인으로 법정에 선다.
이날 재판에서 가장 많은 혐의가 붙은 피고인은 신동빈 회장이다. 총수 일가에 508억원의 공짜 급여를 지급하도록 지시하고, 롯데시네마 영화관 매점 운영권을 헐값에 팔아 롯데쇼핑에 774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부실기업인 롯데이스피넷 유상증자에 다른 계열사를 동원해 471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도 받는다.

신 총괄회장의 혐의는 공짜 급여를 받은 횡령, 858억원의 조세포탈, 롯데시네마 매점이 778억원의 수익을 내도록 한 일감 몰아주기, 비상장 주식을 계열사가 고가에 사도록 한 배임 등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391억원의 공짜 급여를 받아간 혐의를, 신영자 이사장과 서씨 등은 조세포탈 및 롯데시네마 매점 불법임대 공모 등의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이날 재판정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사람은 신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 서씨다. 초대 미스 롯데 출신으로 연예계 활동을 하다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를 이루면서 행적이 베일에 싸여왔기 때문이다. 주로 일본에 거주해온 서씨가 국내 언론에 노출되는 것은 30여년만이다. 그와 신 총괄회장과 사이에서 태어난 딸은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이다.
서씨 모녀는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6.8%의 가치는 7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외 지난 2015년 공시지가 기준 약 500억원의 부동산, 경유물산·유기개발 지분 등도 갖고 있다. 유기개발은 롯데백화점 내에서 식당을 운영해 일감 몰아주기 지적을 받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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