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설민석,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에 공식 사과
입력 2017-03-17 10:05  | 수정 2017-03-18 10:08

한국사 강사 설민석이 SBS의 '민족대표 33인 폄훼 발언' 보도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설민석은 지난 16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에 "오늘 보도된 사건과 관련하여 저의 입장을 밝히고자 이 글을 씁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는 수험강사로서 교과서를 기본으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자 노력해왔다"며 "다만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다고 해도 역사라는 학문의 특성상 다양한 해석과 평가가 존재한다. 때문에 저와 생각이 다른 여러 분들의 따끔한 조언과 걱정 어린 시선이 있음도 잘 알고 있고 모두 감사한 마음으로 수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민석은 이어 "민족대표 33인이 3.1 운동 당일에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후 자발적으로 일본 경무 총감부에게 연락하여 투옥된 점과, 탑골공원에서의 만세 운동이라는 역사의 중요한 현장에 있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그 자리에서 만세 운동을 이끈 것은 학생들과 일반 대중들이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계의 평가가 있으며 민족대표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 역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학계의 비판적 견해를 수용하여 도서 및 강연에 반영하였으며, 그날, 그 장소, 그 현장에서의 민족대표 33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설민석은 그러나 "저는 단지 당시에 목숨을 걸고 일본 제국주의와 싸운 수많은 학생들의 노력과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이름 모를 대중들의 숭고한 죽음을 널리 알리고 싶었을 뿐"이라며 "하지만 제 의도와는 다르게 사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유족 분들께 상처가 될 만한 지나친 표현이 있었다는 꾸지람은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
이날 앞서 방송된 SBS 8시 뉴스에서는 설민석이 한 강의에서 민족대표 33인을 폄훼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그 후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설 씨는 민족대표 33인이 고급 요릿집인 태화관에 가서 독립선언을 한 것에 대해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이 있었다. 태화관이라고. 대낮에 그리로 갔다. 그리고 거기서 낮술을 막 먹는다"며 "마담 주옥경하고 손병희하고 사귀었다. 나중에 결혼한다. 그 마담이 DC(할인) 해준다고, 안주 하나 더 준다고 오라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라고 설명했다.
이에 후손들은 설 씨가 독립선언을 룸살롱 술판으로, 손병희의 셋째 부인인 주옥경을 술집 마담으로 폄훼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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