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17일 기아차에 대해 통상임금 소송과 멕시코 공장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기존 5만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문용권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 노사가 진행 중인 통상임금 소송 최종변론 기일(3월 말 예정)이 임박하면서 올 2분기 내 1심 판결이 선고될 전망"이라면서 "만도(사측 승소)와 현대위아(사측 패소) 판결을 좌우한 '신의성실' 적용 여부가 주요 변수이며 상여금의 고정성 충족 요건이 유사한 위아의 패소를 감안하면 기아차도 2분기 약 9000억원을 영업외비용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초 미국과 멕시코 대통령은 90일 후에 북미FTA 무역협정 재협상에 돌입할 것을 시사했다.
문 연구원은 "2분기 멕시코 공장 관련 불확실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면서 "미국이 관세를 10% 이상 부과할 경우 미국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한국과 미국은 자동차 관세를 2016년 1월부터 철폐한 바 있다.
그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K2·K3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존 전략으로 선회해도 되고 멕시코산 차량을 남미, 아시아, 태평양으로 공급하는 전략도 가능하다"면서도 "문제는 차종인데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K2·K3 수요량이 미국 대비 적기 때문에 물량 소화를 위한 인센티브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멕시코 공장의 현대차 위탁 생산도 불확실해질 수 있어 2017년 멕시코 사업계획인 25만대 생산 미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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