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월드컵 최종예선 한중전까지 치졸한 사드 보복
입력 2017-03-17 07:00  | 수정 2017-03-17 07:40
【 앵커멘트 】
중국의 사드 보복이 월드컵 최종예선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축구 대표팀뿐 아니라 응원단인 '붉은 악마'의 전세기 운항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다음 주 목요일인 23일, 중국 창사의 허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월드컵 최종예선 한중전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중국이 사드 보복에 나서면서 한국 전세기 운항을 전면 불허한 방침을 대표팀은 물론 응원단까지 적용한 겁니다.

이 때문에 대표팀과 함께 현지로 떠나려던 응원단은 직항편 대신 광저우로 이동해 기차를 타고 창사까지 이동해야 합니다.

당초 300여 명 규모였던 응원단은 140여 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한중전이 펼쳐지는 창사 허룽 스타디움은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선에서 중국이 우리나라에 2대 0으로 패한 곳입니다.

당시 흥분한 중국 관중이 쇠붙이를 우리 응원단에 던져 한 명이 머리를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불미스러웠던 사고가 발생한 창사를 경기 장소로 택하고 전세기까지 막은 중국 당국의 조치는 심판에 이어 13번째 선수로 불리는 응원단을 위축시키려는 계획적인 심리전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중국에 응원석을 분리 지정하고 안전요원 배치를 늘려달라고 공식 요청했습니다.

중국은 지금까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1승도 못 올려 사실상 본선진출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공정한 경쟁을 미덕으로 삼는 스포츠에까지 중국의 치졸한 사드 보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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