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로 위 검은 사기'…폐아스콘 재생해 새것으로 팔아
입력 2017-03-16 19:30  | 수정 2017-03-16 20:54
【 앵커멘트 】
신도시 도로에 왜 포트홀과 균열이 많이 발생했는지 이제 짐작할 것 같습니다.
품질이 크게 떨어지는 재생아스콘을 무려 8년 동안 새 제품으로 속여 신도시 도로공사 3만여 곳에 납품한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공장 앞에 폐아스콘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안에는 아스콘을 만드는 기계가 쉴 새 없이 움직이는데, 폐아스콘으로 재생품을 만드는 겁니다.

44살 이 모 씨 일당은 이곳에서 만든 재생 아스콘을 새것으로 속여 도로 공사 현장에 납품했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이 씨의 공장에서 생산된 재생 아스콘은 이곳 동탄 신도시의 주요도로 등 수도권 3만 1천여 곳에 사용됐습니다."

▶ 인터뷰(☎) : 공사 발주처 관계자
- "품질이 육안으론 확인이 안 되고 전산프로그램을 조작했기 때문에 시공하는 데에선 전혀 알 방법이 없어요."

지난 2009년부터 8년 동안 이들이 납품한 재생 아스콘은 320만 톤.


새 아스콘보다 1톤당 최대 1만 2천 원까지 저렴해 무려 300여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해당 업체 전 직원
- "단가 차이가 많이 나니까 일반 아스콘 대비 재생 아스콘이…. 그렇게 해왔죠, 회사에서는…."

하지만 품질이 떨어지는 이런 재생 아스콘을 도로 표층에 사용할 경우, 균열과 포트홀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경찰은 아스콘 업체 부회장 이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업체 직원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화면제공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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