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포의 '청주 산성도로'…통행제한에도 사고, 왜?
입력 2017-03-16 19:30  | 수정 2017-03-16 20:38
【 앵커멘트 】
충북 청주에는 공포의 도로라 불리는 '산성도로'가 있습니다.
지난 2009년 도로가 개통된 이후 두달에 한번 꼴로 발생한 교통사고로 7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건데요.
무슨 문제가 있는 건지 김영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내리막에서 빠른 속도로 우회전을 하던 화물차가 중심을 잃고 마주오던 승용차를 덮칩니다.

비슷한 구간, 도로 한 가운데 화물차가 전복돼 있고, 구급대원들이 운전자를 구조합니다.

공포의 도로라 불리는 충북 청주의 산성도로에서 과속으로 달리던 화물차가 무게 중심이 쏠리면서 발생한 사고입니다.

▶ 인터뷰 : 강준식 / 충북 청주시
- "(도로가) 꺾어지는 부분에서 미끄러지는 게 심하거든요. 가파르게 경사도 심하고…."

지난 2009년 개통된 이후 산성도로에서는 50여 건의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넘게 다쳤습니다.


두달에 한번 꼴로 사고가 난 셈인데, 절반 가까이가 대형 화물차 사고입니다.

사고가 잇따르자 경찰은 급기야 2.5톤 이상의 대형 화물차 통행을 산성도로 4km 구간에 걸쳐 전면 제한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통행 제한과 함께 이렇게 무인 카메라가 설치된 이후에도 7건의 사고가 발생한 만큼 사고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문제는 도로의 구조입니다.

편도 2차로인 도로는 내리막길에다 급커브가 4번 연속으로 이어집니다.

대부분의 사고가 도로 끝 부분인 외곽도로와 합류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데, 현행법으로 규정된 교차로 경사도 기준인 2.7도를 두 배 이상 넘습니다.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심한 경사도를 갖고 있으면서 좌우 커브길이 많다 보니까 브레이크 사용이 과도해지고 따라서 브레이크 파열로 인한 사고가…."

공포의 도로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땜질식 처방보다는 도로 구조를 바꾸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