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반기문 "한국, 유엔에서 지도적 역할 해야"…유엔 생활 회고
입력 2017-03-16 18:04 
사진=연합뉴스
반기문 "한국, 유엔에서 지도적 역할 해야"…유엔 생활 회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6일 "대한민국과 같이 중요한 유엔 회원국이 앞장서서 지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유엔한국협회 주최 출판기념회 연설에서 "테러와 과격주의가 활동 영역을 계속 넓히고 있다"면서 "유엔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더 요구되고 있는 현실이다"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밤낮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세계 방방곡곡을 방문하면서 단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단 한 사람이라도 가난을 더 빨리 극복할 수 있다면, 그들의 인권이 보장될 수 있다면 하는 믿음과 열정을 가지고 뛰어다녔다"고 회고했습니다.

이어 "사무총장직을 마치면서 과연 내가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기여를 했는지에 대해서 자문해 본다"며 "이는 훗날 역사학자들이 공정하게 평가할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반 전 총장은 그러면서도 "제가 하는 방식이 반드시 옳다고 할 수 없지만 유엔의 일하는 방식을 좀 더 새로운 지평으로 확대시켰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습니다.

이어 "IT 기술을 기반으로 광속도로 변하고 있는 현재 세대에서 유엔이 미흡하지만 구조조정과 개혁을 부단히 추진하고 있다"면서 "저는 만약 오늘 유엔을 폐지해야 한다면 내일 또 다른 유엔을 창설해야 될 것이라고 늘 대답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연설에서 5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국내 정치 이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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