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새마을금고 - NH證 손잡고 해외기업 M&A에 돈댄다
입력 2017-03-16 17:41 
◆ 레이더M ◆
새마을금고와 NH투자증권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미국 사모펀드(PEF)와 벨기에 기업 간에 진행되는 글로벌 인수·합병(M&A) 거래에 인수금융 투자자로 약 500억원을 태웠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해외 기업 간 경영권 인수(바이아웃) 거래에 인수금융 제공자로 나선 건 매우 이례적인 일로 글로벌 M&A 인수금융이 국내 기관들의 새로운 틈새 투자처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와 NH투자증권은 미국계 PEF 오픈게이트캐피털이 인수하는 벨기에 금속소재 전문기업 유미코어의 아연화학사업 부문(새 사명 에버징크) M&A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국내 기관들은 총 인수 거래 대금 2000억원 중 오픈게이트캐피털이 지분(에쿼티) 형태로 출자하는 900억원가량을 제외한 나머지 1100억원을 유럽계 대형 IB와 함께 인수금융 방식으로 투자했다. 새마을금고와 NH투자증권이 각각 400억원과 100억원씩 총 5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특히 향후 5년간 투자 기간에 기대수익률이 연 7%를 웃돌아 3~4%대인 국내 M&A 인수금융 이자 수익의 두 배 안팎에 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IB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M&A 대상 기업의 실적 규모에 따라 인수금융 이자도 확연히 차별된다"며 "국내 시장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M&A 인수금융 시장이 국내 기관들의 새로운 틈새 투자처로 각광받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를 제외한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해외 기업 간 바이아웃 M&A 거래에 직접 인수금융 제공자로 참여한 건 보기 드문 일이다. 이번 투자는 새마을금고가 해외 대형 IB들과 수년간 다져온 돈독한 신뢰 관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IB 관계자는 "해외 M&A 인수금융 시장은 전통적으로 '그들만의 리그'라고 불릴 정도로 거래 건이 대부분 현지에서 소화돼 국내 투자자들의 참여 기회가 거의 없었다"며 "새마을금고는 이번 투자를 주선한 해외 대형 IB와 지난 5년 가까이 글로벌 부동산 투자를 함께 진행하며 구축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해외 IB가 대출채권을 처분하면 함께 매각에 나설 수 있는 동반매도권(태그얼롱)을 부여받을 정도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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