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틸러슨 美국무장관, 방한 첫 방문지는 DMZ
입력 2017-03-16 17:00 

1박2일 일정으로 17일 한국을 찾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의 첫 방문지는 판문점과 DMZ(비무장지대)로 정해졌다. 동북아 순방의 일환으로 일본에 이어 한국을 찾는 틸러슨 장관이 남북 분단의 현장에서 어떤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외교부 소식통은 16일 "미 국무장관이 한·미 연합군이 함께 근무하는 판문점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상징적"이라며 "이는 강력한 대북 메시지이자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상징하는 행보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DMZ 방문에 이어 틸러슨 장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예방하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내외신 대상 공동 기자회견을 한 뒤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한다. 다음날인 18일 오전 다시 1박 2일 일정으로 방중하는 틸러슨 장관은 시진핑 국가주석을 접견하고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틸러슨 장관 방한에 대해 "북핵 문제에 대한 한미공조와 한미동맹 강화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최근 북한 도발에 대한 공동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서맨서 파워 전 주유엔 미국대사에 이어 미국 장관급 인사가 판문점을 찾은 것은 5개월 만이다. 당시 파워 전 유엔 대사는 "DMZ에서 한국군과 나란히 미군이 근무하고 있는 것을 목도했다"며 "미국은 한국보다 북한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한국 만큼 북한의 위협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북한은 지휘부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보복 조치에 대해 "중국이나 러시아는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미사일 레이더를 갖추고 있다"며 "우리가 보유하거나 전개하고자 하는 사드 레이더의 범위는 한반도 북부(까지)다. 중국이 너무 과도하게 해석하고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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