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내달 전국 2만9000여 가구 분양…"5월 대선 피하자"
입력 2017-03-16 09:45 
10일 개관한 부산진구 연지 꿈에그린 견본주택에 주말 사흘간 2만3000명이 몰렸다.

봄 분양시장이 본격적으로 문을 연 가운데 다음달 전국에는 조기 대선을 피하려는 물량 2만9000여 가구가 쏟아질 전망이다.
16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오는 4월 전국에서 공급에 나서는 물량은 41개 단지, 2만9361가구다. 이는 지난해 동기(52곳, 2만6427가구)보다 11.1% 늘어난 수준인 동시에 2000년대 들어서는 2015년 4월(71곳, 4만2973가구)에 이은 두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지역별 분양물량은 수도권이 ▲서울 3곳 1501가구 ▲경기 14곳 1만6118가구 등 17곳, 1만7619가구로 지난해(15개단지 7481가구)에 비해 135.5% 증가한 반면, 지방은 24개단지 1만1742가구로 지난해(37개단지 1만8946가구)에 비해 38% 줄었다.
11.3대책 이후 분양시장에서 양극화가 심화되는 와중에 이처럼 물량이 증가한 이유는 대통령 탄핵 인용에 따른 조기 대선을 피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주택업계의 분석이다. 지금까지 분양시장 비수기인 12월에 해오던 대선이 최대 분양 성수기인 5월로 앞당겨지면서 선거 전인 4월로 분양 계획을 대거 몰아넣은 탓이다.

하지만 인허가 진행과정에서 분양 계획이 뒤로 미뤄지는 경우가 많아 4월에 예정물량이 다 공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또한 4월부터는 국민적 관심이 대선에 집중돼 흥행이 쉽지 않고 홍보물, 인쇄물 준비도 여건도 여의치 않은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팀장은 "11.3대책과 탄핵정국으로 2017년 분양시장은 사실상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라면서도 "재건축·재개발 등 상당수 정비사업장들은 대선정국을 앞두고 일정을 서두르기 보다는 분양시기를 5월 대선 이후로 잡는 현장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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