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4억 날려도 '용꿈' 꾼다…후보 난립 심화
입력 2017-03-15 19:31  | 수정 2017-03-15 20:22
【 앵커멘트 】
자유한국당에서만 9명이 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이번 대선은 유독 후보 난립이 심합니다.
단 한 명의 본선 주자로 발탁되는 데만 3억에서 4억 원의 큰 돈이 드는데도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각 당은 대선 후보들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경선 비용을 받습니다.

민주당이 4억 원, 자유한국당은 3억 원.

국민의당은 5천만 원 + α, 바른정당도 비슷하게 책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후보들에게는 부담입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경남도지사
- "돈이 너무 비싸요. 기탁금을 그걸 1차에 1억, 2차에 2억 내라고…후보자들 돈 뜯어서 행사하려는 건 좀 그렇죠."

캠프와 조직 운영비,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내는 예비후보 등록비 6천만 원은 별도입니다.

게다가 경선이 시작되면, 후보 연대를 이유로 포기해도 단 한 푼도 돌려받을 수 없어 신중해야 합니다.

▶ 인터뷰 : 최성 / 고양시장 (어제)
- "마지막에 등록하는 과정에서 많은 언론인들이 캠프에 질문해 왔다고 합니다. 과연 등록하느냐. 등록했습니다."

하지만 후보 등록을 마치면 후원회를 설치해, 최고 50억 원까지 후원 받아, 선거 비용으로 쓸 수 있습니다.

정당과 상관없이 지금까지 대선 출마와 함께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힌 후보는 15명 정도.

▶ 인터뷰(☎) : 황상민 /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소명이나 목적보다는 내가 얼마나 잘난 사람이고 또 내가 얼마만큼 유명한 사람이기 때문에 (후보로) 나서면 된다는 그 마음…."

인지도 낮은 얼굴과 정책, 비전을 알릴 수 있어 차기 정치행보를 위한 투자라고 보는 만큼 군소 후보들에게 대선 출마가 달콤한 유혹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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