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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사업 분할…"분할회사 모두 세계 5위 목표"
입력 2017-03-15 16:08  | 수정 2017-03-16 08:38
현대중공업이 15일 여의도에서 기업분할과 관련해 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 = 이가희 기자]

현대중공업이 경영 효율화를 위해 사업 부문을 4개로 쪼개 분사했다. 각 기업은 전문적인 경영전략을 마련해 경쟁력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15일 여의도에서 기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위상을 다지고, 분할회사들도 각각 세계 5위를 목표로 힘차게 도약할 것"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다음달 1일을 기준으로 4개 회사로 나뉜다. 조선·해양·엔진 사업을 꾸려가는 현대중공업은 존속하고, 전기전자 사업부문은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으로 분리된다. 건설장비 사업부문은 현대건설기계, 로봇·투자 사업 부문은 현대로보틱스로 독립한다. 현대로보틱스가 지주회사이며, 증시에 재상장한 이후에 나머지 기업들의 지분을 추가 취득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그동안 조선, 엔진, 해양, 육상플랜트,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부문을 포괄적으로 운영하면서 경영 비효율성에 대한 비판을 받았다. 핵심 사업인 조선 부문에 성과에 따라 나머지 사업부의 움직임이 결정되면서 독립 경영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달 27일 기업 분할 안건이 임시 주주총회를 통과한 이후 투자자들도 회사의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에 긍정적 평가에 주가는 지난달 초부터 25% 가량 오른 상태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조선 부문은 연구개발 투자와 영업활동이 확대될 것"이라며 "개별회사들의 구조적인 이익 창출 능력이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존속기업인 현대중공업은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대폭 개선된다. 7조3000억원에 달하는 기존 차입금을 분할기업들과 함께 나눠 부담을 덜게 됐다. 순차입금은 경쟁사 대비 업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권 부회장은 "재무구조 개선과 무수익자산 매각을 통해 적극적인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며 "스마트조선, 친환경 엔진 개발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입지를 강화하고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분할기업들은 현대중공업이라는 이름을 자양분 삼아 안정된 사업 기반을 확보한 상황인 만큼 제품 경쟁력과 경영 효율을 제고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일렉트릭은 변압기와 차단기 등 중전기기를 생산하면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중전기기 산업의 제품군을 확대하고, 에너지 솔루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중대형 굴삭기에서 산업차량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바탕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신흥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을 독자 개발해 생산하고, IT시장에 적합한 신규 제품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분할결정에 따라 현대중공업 주식은 오는 30일부터 거래가 정지된다. 현대중공업과 신설회사의 주식은 5월 10일 재상장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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