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BBQ, 치킨 값 인상 계획 사실상 철회…정부·여론 압박에 입장 변화
입력 2017-03-15 15:21  | 수정 2017-03-16 15:38

BBQ가 치킨 가격 인상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김태천 제너시스BBQ 부회장은 이날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 주재로 열린 '외식업계 CEO'간담회에 참석해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정부에서 (가격 인상과 관련한) 요청이 들어올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BBQ의 이 같은 입장 변화는 세무조사까지 거론한 정부의 공개압박과 소비자들의 부정적 여론에 부담을 느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BBQ는 오는 20일부터 주요 치킨메뉴 가격을 평균 9~10% 올릴 계획이었다. 이 경우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 값은 1마리에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오른다.

BBQ는 지난 8년간 치킨 값을 올리지 않았지만 임대료, 인건비, 배달대행료와 같은 추가비용이 발생해 가맹점들의 수익이 떨어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BBQ의 가격 인상 계획이 알려지자 정부는 지난 12일 긴급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민연태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치킨 프랜차이즈 등 유통업계가 AI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 가격을 인상하는 경우 국세청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의뢰도 불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치킨의 가격 형성 과정을 공개하며 "닭고기 원가가 치킨 값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내외이고 프랜차이즈의 경우 닭고기를 시세 반영 방식이 아닌 사전 계약 가격으로 공급받고 있으므로 AI로 인한 가격 인상 요인이 없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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