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건조 기록을 세우며 2만TEU급 컨테이너선 시대를 열었다. 1TEU는 20피트(약6.1m) 길이 컨테이너 1개를 의미한다.
삼성중공업은 일본 MOL(Mitsui O.S.K Lines)사로부터 지난 2015년 수주한 2만150TEU급 컨테이너선 4척 중 첫 번째 선박 건조가 완료됨에 따라 15일 거제조선소에서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명명식 행사는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과 이케다 준이치로(Junichiro Ikeda) MOL 사장 등 양사 관계자 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컨테이너선 이름은 'MOL TRIUMPH(트라이엄프)'호로 결정됐다.
MOL 트라이엄프호는 길이 400m, 폭 58.8m, 높이 32.8m로 컨테이너 2만150개를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이다.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건조된 컨테이너선 가운데 가장 큰 선박이자, 2만TEU급 컨테이너선 시대를 연 최초의 선박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만150개의 컨테이너를 한 줄로 연결하면 길이가 무려 123km로 서울에서 세종시까지의 직선거리와 같다"며 "2만TEU급 컨테이너선 건조에 성공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선이지만 지난 15개월의 건조기간 동안 단 한 건의 안전사고가 없었던 것도 높이 평가받는 대목이다. MOL은 물론 다른 해외선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환경 친화적인 선박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프로펠러, 프로펠러 앞뒤 물의 흐름을 제어해 추진력을 향상시키는 러더벌브와 스테이터 등 각종 에너지 절감 장치를 장착했다.
명명식을 마친 MOL 트라이엄프호는 출항 준비 등 마무리 작업을 거쳐 오는 27일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 선박을 포함해 올해 총 10척의 2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인도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의 2만TEU 시대를 세계 최초로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나머지 초대형 컨테이너선도 성공적으로 인도할 수 있도록 공정과 품질·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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