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자 뱃속 `수술용 칼` 두고 봉합한 뒤 은폐한 종합병원 의료진
입력 2017-03-15 11:51  | 수정 2017-03-16 12:08

종합병원 의료진이 환자 몸 속에 '수술용 칼' 일부를 두고 봉합한 사실을 알면서도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북의 한 종합병원 의료진은 지난달 24일 배모씨의 척추 수술을 집도하다 수술용 칼 한자루가 부러진 사실을 알고도 그대로 환부를 봉합했다.
의료진은 당시 부러진 칼의 일부를 발견하지 못한 상태로 환자의 마취가 풀릴 것을 우려해 서둘러 봉합을 마치고 수술 경과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수술을 마친 뒤다. 병원 측은 환자와 그 가족에게 몸 속에 이물질이 있다고만 설명했을 뿐 수술용 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며칠 뒤 배씨가 복통을 호소하자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배 속 칼날을 확인했다. 환자 가족들이 항의하자 병원 측은 "환자 몸에 칼이 있다고 말하면 충격을 받지 않겠느냐"며 "수술을 마무리하고 추후 경과를 보다가 재수술을 하려고 했다"는 핑계를 댔다.
배씨는 지난 6일 재수술을 받고 몸 속에 있던 길이 1㎝ 가량의 칼 일부를 제거하고 지난 14일 퇴원했다. 병원 측은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환자의 수술비와 입원비 등을 지원하기로했다"며 "모든 병원 비용을 부담하기로 하고 환자와 보호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도 건넸다"고 이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길나영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