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한양도성, 전국 최초 녹색교통진흥지역 지정
입력 2017-03-14 16:53 
서울 한양도성 내부 녹색교통진흥지역 지정.<사진=서울시 제공>

서울 한양도성 내부가 전국 최초로 녹색교통진흥특별대책지역이 됐다.
서울시는 오는 15일 국토교통부 고시를 통해 전국 최초로 한양도성 내부(16.7㎢)가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지정된다고 14일 밝혔다. 시가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에 지역 지정 신청서를 제출한지 11개월 만이다.
녹색교통진흥지역은 '지속가능교통물류발전법'에 의거해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구역을 뜻한다.
이번 지정으로 도심 안 교통·환경·도시재생을 아우르는 총체적인 도심 관리가 가능하게 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 지역에서는 시장이 온실가스 배출량이나 교통 혼잡을 고려해 '자동차 운행제한' 등 강력한 교통 수요관리 조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양도성 내부 주요 간선도로는 사직로, 율곡로, 종로, 을지로, 퇴계로 등 동서축 8개와 세종대로, 우정국로, 남대문로, 대학로 등 남북축 11개다.

시는 미국 뉴욕시 수준의 도시교통환경을 조성한다는 목표로 2030년까지 한양도성 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감축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정부에서 발표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 기본 로드맵'의 수송부문 온실가스 감축 목표 24.6%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를 위해 시는 퇴계로 공간 재편 및 종로 중앙차로 설치를 비롯해 차례대로 도심 간선도로를 보행자·대중교통 중심으로 바꿔 녹색교통 공간을 2배로 늘릴 예정이다.
또 교통혼잡 특별관리시설물 지정·관리, 주차요금 인상, 혼잡통행료 개선 등을 통해 승용차 이용 수요를 30% 이상 줄일 계획이다.
세부 정책들을 보면 ▲도심 도로 시속 50km로 제한속도 하향 및 전방향 횡단보도 설치 같은 안전한 교통 환경 ▲나눔 카 서비스망 확충, 따릉이 확대, 자전거 도로 확충을 포함해 함께 이용하는 교통문화 ▲종로 중앙차로 설치, 서울형 수요대응버스 도입 등 빠르고 편리한 대중교통환경 ▲공해차량 운행 제한지역 강화, 전기차 인프라 확충 및 활성화를 비롯한 교통수단 친환경화 ▲주차수요관리 강화 ▲교통 혼잡 특별관리 시설물 지정 ▲혼잡통행료 제도 개선을 포함해 승용차의 합리적 이용 유도 등이다.
시는 이 같은 세부 추진사업들을 전문가 용역을 통해 구체화하고 상반기 내 '녹색교통진흥지역 특별종합대책안'을 마련해 시민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국토교통부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녹색교통진흥지역 지정을 통해 한양도성 내부가 보행자와 자전거, 녹색교통 중심으로 전환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면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고 매력적인 서울 도심이 될 수 있도록 도심 교통 환경을 해외 선진도시 수준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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