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너도나도` 한국당 경선…김관용·김진태도 합류해 10여명 각축전
입력 2017-03-14 16:51 
자유한국당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선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친박계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4일 대선 도전을 선언하며 한국당 경선이 '후보 난립'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당내 후보만 10여명에 이르는 가운데 예비경선을 거르고 본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경선 '특례규정'에 대한 꼼수 논란도 커지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소통과 신뢰의 지방행정 경험을 살려 보수의 위기,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3선 구미시장을 지낸 김 지사는 경북도지사 역시 내리 3선에 성공한 지방행정 전문가다. 이날 회견장엔 친박계 대구·경북(TK) 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를 주도했던 재선 김진태 의원 역시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 탄핵으로 상처받으신 분들을 어루만져 드리겠다"며 "대통령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공약했다. 앞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안상수 의원은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다수 후보들이 당이 정한 경선룰에 따르겠다고 밝힌 가운데 몇몇 후보들은 특례규정의 불공정성을 주장하며 대립각을 이어가고 있다. 특례규정을 문제 삼아 경선 불참을 선언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이번 주 주중으로 출마가 예상되는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예비후보 등록을 생략하고 본경선에 합류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이 만든 꼼수 규정을 후보들이 선수를 쳐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 관계자는 "저희 뿐 아니라 홍준표, 김문수 등 후보들도 예비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면 정상적인 경선 진행이 불가능하다"며 "(경선관리위원회에서) 결국 경선룰을 바꿀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지사 역시 예비경선일(17일) 다음날인 18일께 대선 출마 선언이 유력한 만큼 본경선 직행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태다.
경선룰에 대한 대선 주자들의 입장이 제각기 갈리고 있지만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경선룰 특례조항은) 특정인을 위해 만든 게 아님을 거듭 밝힌다"고 기존안대로 경선을 강행할 뜻을 내비쳤다.
대선 출마가 점쳐졌던 김태호 전 한국당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아직 성찰의 시간이 더 필요함을 깨달았다"며 불출마를 시사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 거울 앞에 서서 제 자신을 돌이켜 봤을 때 스스로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며 "저를 바로 세우기 위해 더욱 담금질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12년 18대 대선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해 박 전 대통령과 경쟁한 바 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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