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미 FTA 5주년…코트라 "美 기업 수입·수출 모두 늘었다"
입력 2017-03-14 16:29  | 수정 2017-03-15 16:38

미국 바이어와 수출기업 모두 지난 5년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무역장벽 완화 효과를 누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KOTRA)는 14일 발간한 '미국이 바라본 한미 FTA 발효 5주년 효과 및 활용사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오는 15일로 5주년을 맞는 한미FTA의 성과 분석을 위해 뉴욕, LA 등 미국 내 8개 무역관에서 한국을 상대로 수출입 업무를 하는 26개사(바이어 18개사, 수출기업 8개사)를 인터뷰해 작성됐다.
우선 미국 바이어들은 한미 FTA를 통해 ▲가격경쟁력 강화 및 가격 절감분 활용한 마케팅 강화 ▲FTA 수혜품목으로의 포트폴리오 재구성 ▲한국으로의 수입선 변경(고품질 한국산 수입여력) ▲소비자 수요 증가 ▲통관절차 간소화 등의 혜택을 누렸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알로에 음료를 수입하는 P사는 관세 철폐로 한국산 제품 판매의 수익성이 확대되자 수입 품목과 물량을 늘려 현재 월마트, 샘스클럽과 같은 유통체인에 납품 중이다. 전기제품을 제조하는 C사는 기존 중국산 부품을 한국산으로 대체해 제품 성능을 향상시켰다. 장갑을 수입하는 W사는 한미 FTA로 통관 비용과 시간이 줄어 한국산 제품 수입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미국 수출기업들은 한미 FTA를 활용하면서 ▲신수요창출 ▲아시아 전략시장으로서 한국 활용 ▲지식재산권 보호 등의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지난 1997년부터 한국에 체리·오렌지 등 과실류를 수출하고 있는 O사는 2012년 3월부터 24%의 관세가 철폐되자 칠레·브라질 등 남미 국가와 경쟁하면서도 수출 규모를 2배 이상 늘렸다. 화학제품 수출기업인 A사는 한·미 FTA의 지재권 보호 조항 덕에 한국 내 생산 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고 이를 아시아 통합 생산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인터뷰에 응한 미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들에 수출 제품군 확대와 FTA 원산지 사후 검증 준비를 주문했다.
또한 한미FTA 발효 전후의 수출입 통계치를 분석한 결과 양국 모두 한미 FTA의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2011년 562억달러(약64조3995억원)에서 2016년 665억달러(약76조2090억원)로 증가했다.
한국은 최근 전체 수입액을 줄이는 동안 한미FTA를 활용한 미국 기업들의 수출액은 상대적으로 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근은 경제성장세 둔화 및 원자재 수입 감소의 영향으로 지난 5년동안 총 수입액이 22.5% 감소했다. 반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446억달러(약51조1116억원)에서 432억달러(49조5072억원)로 3.1% 감소에 그친 것이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한미 FTA의 발효 후 지난 5년 동안 양국간 교역, 투자, 서비스 규모가 크게 늘었다"며 "앞으로도 한미 FTA의 호혜적 성과가 양국 기업들에게 지속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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