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제 남편과 결혼하실래요?" 남겨질 남편위해 공개구혼한 작가 별세
입력 2017-03-14 15:05 

자신이 죽은 뒤 혼자 남게 될 남편을 위해 공개 구혼에 나서 화제가 됐던 미국 여성 작가가 끝내 숨을 거뒀다.
30여권의 동화책을 쓴 에이미 크라우즈 로즌솔이 난소암을 극복하지 못하고 13일(현지시간) 51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A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로즌솔은 '유니 더 유니콘', '덕! 래빗!' 등 베스트셀러를 썼다. 2015년 시한부 판정을 받은 그는 세상을 떠나기 열흘 전인 지난 3일 뉴욕타임스에 '당신은 내 남편과 결혼하고 싶어질 수도 있어요'라는 칼럼을 썼다.
이 글에서 로즌솔은 남편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털어놓으면서 남편의 두 번째 동반자를 찾는다고 했다. 그는 "26년간 가장 특별한 남자와 살았고, 최소한 또 다른 26년을 그와 함께할 줄 알았다"며 "남편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내가 지구에서 사는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내가 바라는 진짜 선물은 좋은 사람이 이 글을 읽고, 제이슨을 알게 되고, 또 다른 러브스토리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썼다. 시한부 아내의 대리 공개 구혼은 온라인에서만 조회수 50만건을 기록하며 감동을 줬다.
로즌솔은 아들 저스틴(24)과 마일스(22), 딸 패리스(19) 등 세 자녀를 키우면서 다양한 선행을 베풀었다. 가난한 이웃을 위해 나무에 달러 지폐를 매달아 둔다든가 현금자동인출기 위에 돈을 놓아두는 식이다. 로즌솔은 2010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행은 세상에 씨앗을 뿌리는 일"이라고 신념을 밝히기도 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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