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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멕시코월드컵 사진 받은 마라도나 "허정무 태클, 기억하고 있다"
입력 2017-03-14 14:59 
[사진출처 =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축구황제 디에고 마라도나가 지난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격돌했던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와 재회했다.
14일 수원 화성행궁 앞 광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본선 조 추첨 행사 사전 이벤트에 마라도나와 허 부회장은 나란히 참석했다.
이날 마라도나는 풋살게임 등 이벤트에 참가한 뒤 인터뷰에서 취재진으로부터 86멕시코월드컵 당시 허정무 부총재의 깊은 태클에 걸려 넘어지는 사진 한장을 선물받았다.
마라도나는 "모든 부상의 장면은 다 기억난다"며 "이 사진도 마찬가지다. 큰 대회에서 일어났던 일이라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허정무 부총재는 '진돗개'라는 별명답게 끈질기고 거친 수비로 마라도나를 막는 데 성공했다.
특히 마라도나의 왼쪽 허벅지를 차는 장면은 화제가 됐다.
당시 마라도나는 왼쪽 다리를 잡고 뒹굴었고 허정무 부총재는 달려오는 심판과 상대 선수들을 향해 손으로 동그랗게 모으며 '볼을 차려 했다'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에 아르헨티나 언론은 이 태클을 문제 삼아 '태권 축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마라도나와 허정무 부총재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양 팀 감독으로 만나 승부를 겨루기도 했다.
이날 마라도나는 "유년 시절 가격이 저렴한 축구공을 사서 놀았다. 그렇게 축구와 인연을 이어왔는데 어린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즐기는 마음 자세인 것 같다"며 조언했다.
이어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이 많이 바뀌고 있다. FIFA가 바뀌는 과정에서 U-20 대회가 열리게 됐는데 자부심을 느끼고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길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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