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T, 평창동계올림픽 적용 5G 서비스 공개…`VR 웍스루` 첫 선
입력 2017-03-14 14:46  | 수정 2017-03-14 19:51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사장이 휴대폰으로 보여지는 가상의 성화와 성화봉이 합쳐지는 장면을 연출하며 혼합현실(MR) 성화봉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T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5G 기반의 융복합 서비스를 대거 공개했다.
KT는 14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율주행 5G 버스, 드론 택배 서비스, 올림픽 성화 봉송을 가상현실로 체험할 수 있는 신개념 가상현실(VR) 서비스 'VR 웍스루' 등을 선보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KT는 4대 실감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KT의 4대 실감 서비스는 싱크뷰(Sync View),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Interactive Time Slice), 360도 VR 라이브(360° VR Live), 옴니포인트뷰(Omni Point View) 등이다.
먼저 싱크뷰는 초소형 카메라에 이동통신 모듈을 탑재해 초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서비스다. 서로 다른 영상을 동기화하는 기술을 통해 선수시점의 영상과 중계화면을 선택해 시청 할 수 있어 마치 선수가 된 것 같은 생생한 영상을 제공한다. 현장에는 실제 선수가 주행한 기록을 토대로 봅슬레이 VR시뮬레이터를 설치해 이용자들에게 선수가 경험할 수 있는 중력, 원심력 등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는 100개의 카메라를 여러 각도로 설치해 순간적으로 동시에 촬영한 후 사진을 연결, 선수의 정지된 동작을 마치 무비 카메라로 찍은 듯 보이게 하는 영상 기법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사용자는 피겨스케이팅 중계 등 본인이 원하는 각도에서 경기를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360도 VR 라이브는 360° 카메라를 이용해 경기를 촬영한 뒤 VR을 볼 수 있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Head Mounted Display) 장비를 이용해 실제 경기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제공한다.
옴니포인트뷰는 가상 3D 공간에서 올림픽 현장을 체험하며 선수 관점의 3D 가상 View를 비롯해 원하는 선수 또는 특정 지점의 경기 영상을 모바일 단말 및 VR 기어 등에서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기술이다. 예컨대 크로스컨트리 경기에 옴니포인트뷰를 활용하면 상위권 선수의 위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만 시청할 수도 있다.
간담회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부분은 KT가 새롭게 개발한 'VR 웍스루'(Virtual Reality Walk Through)였다. 이번에 처음 선보인 VR 웍스루는 고정된 위치에서 360도로 둘러만 보던 기존의 VR 서비스와 달리 체험자가 걸어 다니며 가상의 객체를 만지고 느낄 수 있게 한 신개념 VR 서비스다.
체험자가 VR 고글(VR HMD)과 위치·동작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트래킹 센서'를 착용하면 성화봉송 가상현실로 들어가 직접 성화봉을 잡고 주자가 될 수 있다.
5G 테스트 네트워크에 기반한 '자율주행 5G 버스'도 공개됐다. 5G 버스는 차량관제센터와 5G로 연결돼 다른 차량 및 장애물의 위치정보를 최소한의 지연으로 공유 받아 충돌을 방지한다. 또 차량 전면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는 속도, 위험요소, 차간 간격 등이 표시되는 만큼 운전자뿐 아니라 탑승자도 각종 위험요소를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5G 버스에는 별도의 장비 없이 육안 그대로 3D 화면을 시청할 수 있는 '초다시점 인터랙티브 시스템'이 설치됐다. 초고용량의 미디어를 5G를 통해 실시간 전송하고 3D로 변환해 다양한 각도와 입체감 있는 경기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행사에는 드론 택배 서비스가 시연되기도 했다. KT는 5G 버스가 주행하는 도로에 택배 보관함을 설치해 자율주행 드론이 물품을 배송해 운전자가 이를 수령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평창 5G 센터'도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됐다. 평창 5G센터는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주요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장비의 기능검증을 담당하는 현장 연구개발(R&D)센터다. KT는 미디어를 대상으로 '평창 5G 규격'에 인텔, 에릭슨 등 참여 업체들의 5G 장비 연동을 시연했다.
앞으로 KT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5G 기술을 기반으로 올림픽을 실감할 수 있는 '5G 체험존(가칭)'을 구축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운영한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도시뿐 아니라 서울 주요 지역에서도 '5G 체험존'을 선보이는 한편 이동형 5G 체험시설을 통해 전국 곳곳에서 5G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사장은 "KT가 세계최초 5G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평창동계올림픽을 보다 실감나고 즐거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2018년 평창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5G 기반의 놀라운 서비스를 선보여 ICT 강국,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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