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국 사드 보복 우려에 개점시간까지 앞당기는 면세점
입력 2017-03-14 09:11  | 수정 2017-03-14 09:49
면세점 개점을 기다리는 여행객들[사진 = 강영국 기자]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측의 보복으로 오는 15일부터 중국의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령'이 시행되는 가운데 국내 면세점 업체가 개점 시간까지 앞당기며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주부터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개점 시간을 오전 9시로 기존보다 30분 앞당겼다. 이는 부산점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입점해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개점 시간보다도 1시간이나 빠른데다 인근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소공점보다도 30분 빠르다.
신세계면세점 측은 "개장 전부터 매장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며 "아무래도 금지령이 시행되면 중국 단체여행객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인 개별여행객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 외국으로 향하는 내국인 편의를 모두 늘리는 방향으로 운영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역시 개점 시간을 앞당기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본점인 소공점은 오전 9시30분에 열지만 코엑스점은 오전 10시에 개점하는 등 롯데면세점은 점포 별로 영업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 중이다. 공항점은 새벽부터 문을 연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일괄적인 것은 아니지만 단체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특히 많은 곳을 중심으로 30분 정도 앞당기는 것을 고려 중"이라며 "단체여행은 일정 때문에 오전에 면세점 쇼핑을 하는 경우가 많아 단체여행객의 오전 쇼핑이 좀 더 여유로워지면 분산효과로 점심 이후부터는 개별 여행객도 보다 쾌적한 쇼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라면세점은 한시적으로 운영하던 30분 추가영업을 이날 종료한다. 신라면세점은 이달 초부터 기존보다 30분 이른 오전 9시에 문을 열어왔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추운 날씨에 개점을 기다리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개장 시간을 앞당긴 것"이라며 "정례화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HDC신라면세점 용산점도 개점 초 개장 시간을 오전 9시30분에서 오전 9시로 앞당겼다. 반면 두타면세점은 심야 면세쇼핑을 내세워 초반 새벽 2시까지 하던 영업시간을 자정인 오전 12시로 조정했다.
이같이 면세 업체들의 고무줄 영업이 가능한 이유는 대형마트와 달리 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 편의와 관광업 발전을 위해 영업시간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영업일 제재 역시 없어 연중무휴 운영한다. 다만 영업시간 제한과 휴무제 도입안은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단체 관광객이 들어오면 이들을 위해 점포 영업 시간을 한시적으로 조정하는 등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며 "이달 15일부터 중국정부의 한국 단체여행 금지가 현실화되면 예약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다음달부터는 매출 직격타가 예상되는 만큼 다수의 프로모션을 비롯해 기회비용 등을 고려한 영업시간 조정이 앞으로도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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