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저 앞 환한 미소 박 前 대통령, 집 들어서자 `갑자기`
입력 2017-03-13 08:56  | 수정 2017-03-14 09:08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기를 끝내 채우지 못하고 12일 오후 삼성동 사저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날 오전까지도 박 전 대통령 측은 "서울 삼성동 사저 수리가 끝나는 대로 이동할 텐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일 오후 들어 청와대 외곽 경호경비를 담당하는 서울202경비단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분주해졌다.
오후 5시 반 박 전 대통령 측은 "오늘(12일) 저녁 퇴거가 확정적"이라고 공지를 했다. 수석비서관급 이상 청와대 참모들은 박 전 대통령과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관저를 향했다. 6시 반 관저에서 만난 청와대 참모들과 박 전 대통령 사이엔 "보좌를 제대로 못해 죄송하다" "그동안 수고하셨다"는 인사가 오갔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당초 오후 6시 반에 청와대를 떠나기로 했으나 7시 16분이 돼서야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과 경호 차량들이 청와대를 빠져나갔다.
오후 7시 40분경 박 전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 앞에 섰다. 과거 공식 석상 때처럼 화장한 얼굴에 단정한 올림머리를 했다. 옷은 짙은 남색 재킷 차림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처음 차량이 골목 안으로 들어설 때부터 내려서 현관으로 들어서기까지 시종 미소를 띠었다. 그러나 자택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집 안에 들어가서도 한참 눈물을 흘려 화장이 지워질 정도였다고 한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사저에 들어갈 때부터 눈물이 (박 전 대통령) 볼에 흐르고 있었다"며 "(밖에서는) 애써 웃는 표정을 지은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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