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과열된 집회에 애꿎은 희생…원망 쏟아낸 가족들
입력 2017-03-12 19:30  | 수정 2017-03-13 13:23
【 앵커멘트 】
지난 10일 헌재 앞에서는 경찰과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충돌해 사상자가 속출했는데요.
부상자를 병문안 온 일부 보수단체 관계자들에게 가족들의 원망이 쏟아졌습니다.
민경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헌재의 탄핵 선고 직후 반대 집회에서 부상당한 2명이 실려온 서울의 한 병원.

얼마 뒤 탄핵 반대 집회 관계자들이 병문안을 위해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부상자 가족들은 사고 초기의 주최 측 대응에 불만을 토로합니다.

▶ 인터뷰 : 사상자 가족
- "넘어지셨는데 그 옆에 있는 사람들이 뭐 퇴로도 확보해주고 119도 불러줘야 하는데 (안 했다). 이것(태극기 흔드는 것)만 할 줄 알았지. 제세동기를 가져갔습니까. 들것을 가져갔습니까? "

하지만, 집회 관계자들은 경찰을 탓합니다.


▶ 인터뷰 : 보수단체 회원
- "근데 경찰 놈들은 왜 이렇게 무리하게 진압했을까?"

준비 소홀을 지적하는 가족들의 말에 주최 측 관계자는 어쩔줄 모릅니다.

▶ 인터뷰 : 보수단체 회원
- "저희들을 미워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같은 동지입니다."

그러자 가족들이 폭발하고 맙니다.

▶ 인터뷰 : 사상자 가족
- "동지, 이런 말씀 하지 마세요. 언제부터 동지입니까? 동지면 뭘 하셨나요?"

결국, 부상자 두 사람 가운데 1명은 숨졌습니다.

탄핵을 두고 극단까지 치달았던 대립, 안타까운 희생만 남겼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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