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풍계리에서 역대 최대 폭발력의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고 미국 북한전문재체 38노스가 주장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한미 연구소가 운영하는 38노스가 최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데 따르면,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 입구에서 상당한 규모의 굴착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38노스는 "만탑산 북쪽 갱도에서의 계속된 굴착 작업은 282kt에 달하는 상당히 높은 폭발력을 지닌 추가 핵실험을 가능하게 할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5차 핵실험의 폭발력은 15~20kt으로 38노스는 추산했다.
한미 군 당국도 풍계리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군의 관계자는 "북한이 원하면 언제든 6차 핵실험이 가능하며, 이미 준비는 끝낸 상황으로 판단한다"며 "북한이 탄핵 등 여러 국내외 상황을 고려해 도발 시점을 고를 가능성이 높아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 내부적으로 4월 중순께 기념일이 몰려있다는 점도 북한의 추가 핵실험 등 도발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올해 4월은 '김정은 당 제1비서 추대일' 5주년(11일)과 '국방위 제1위원장 추대일' 5주년(13일)이 이어지는 데다, 무엇보다 '김일성 생일'(태양절·15일)도 있어 북한이 어떠한 형태로든 '축포'를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한미 연합 키리졸브 연습이 13일부터 시작된다. 군 당국은 연례적인 방어연습인 키리졸브 연습을 13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참여하는 병력과 장비가 예년수준으로 강화된 가운데 실시된다. 한미는 훈련 기간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비해 대북 경계·감시태세를 격상할 계획이다.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호가 15일 부산항에 입항하는 등 미국 전략무기를 대거 한반도에 전개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인다.
한편 북한은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시작에 불과하다며 남한 국민들은 "역사의 반동들을 완전히 매장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계기로 남남갈등을 부추겨 우리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의 대남단체인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는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박근혜 역도에 대한 최후의 심판이 내려졌다"면서 "정의의 역사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족을 배신하고 외세추종과 동족대결에 미쳐 날뛰는 자들은 그가 누구든 박근혜와 같은 비참한 운명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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