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는 지난달 겨울휴가로 미국여행을 다녀왔다. 유럽보다 훨씬 낮은 직원시급 때문에 구매가격의 15~20%씩 꼬박꼬박 지불하는 팁이 보편화된 미국 문화에 적응이 안되던 차, 신용카드로 결제한 팁 금액에 대한 SMS 문자가 전송되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솔직히 팁 금액이 아예 결제되지 않은 것인지 내심 기대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영수증에 볼펜으로 기재한 팁 가격이 제대로 결제된 것인지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팁을 결제할 경우 카드사에서 구매 시마다 전송하는 사용내역 문자서비스로는 이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시중카드사에 따르면 해외가맹점이 신용카드로 결제한 팁을 처리하는 방식에는 두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해외가맹점에서 소비자가 지불한 물건 또는 서비스 가격에 팁 가격을 더해 승인하는 경우다. 이 때 소비자는 구매한 물건 또는 서비스 가격에 팁 가격이 합해진 전체 금액을 문자로 전송받을 수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가맹점에서 소비자가 지불한 물건 또는 서비스 가격만을 승인한 후, 향후 카드사에 매입을 신청하는 시점에서야 팁 가격을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물건가격에 더하는 경우다. 이 때 소비자는 본래 구매한 물건 또는 서비스에 해당하는 가격만을 문자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향후 청구되는 금액에는 여기에 팁 가격이 더해진다.
이 때문에 소비자가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지불한 팁이 제대로 결제됐는 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통상 이틀 정도 소요되는 매입단계 이후 해당 카드사에 문의하거나 월간 사용내역서를 참고해야만 한다.
팁 문화가 보편화된 북미대륙을 기준으로 보면 미국의 경우 두번째 방식, 캐나다의 경우 첫번째 방식을 통상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볼펜으로 팁금액을 기재하는 미국 문화를 고려할때 소비자보호 차원에서 매입시점에 추가로 문자를 전송하는 방식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현재 문자 발송이 '승인' 시점에 이뤄지는 만큼 자동화가 어려워 팁에 대한 문자서비스 전송 시스템 구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당 민원이 없어 그동안 파악하지 못했던 사안인 만큼 향후 파인 등을 통해 소비자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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