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 추모탑에 축하 의미 `일베 리본` 논란
입력 2017-03-10 15:49  | 수정 2017-03-11 16:08

인천 가족공원 내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일부에 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가 유포한 리본 모양이 새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 부평구 인천 가족공원 내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 일베에서 만들어 유포한 리본 모양이 새겨져 있다.
인천시는 앞서 인천시 종합건설본부,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함께 수차례 건물 디자인과 설계 회의를 거쳐 추모관을 건립했다. 그러나 추모탑 윗부분, 외벽 예술 타일, 내부 안내판 등에 타일로 조성된 리본 6개가 일베에서 만든 리본 모양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일베에서 만들어 유포한 이 리본은 원래 모양과 달리 끝부분이 갈라져 있다. 이 모양의 리본은 일반적으로 '축하'나 '환영'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베는 '기억하다'라는 뜻의 'REMEMBER' 문구 중간에 'ILBE'를 교묘하게 넣어 'REMILBER'로 유포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시나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도 일베에서 만든 리본 모양이 추모관에 쓰였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태호 대책위 위원장은 "추모관 논의는 일베가 저런 형상을 유포하기 한참 전인 참사 직후부터 이뤄진 것"이라며 "희망을 뜻하는 노란 색에 의미를 뒀지, 모양에는 의미를 두지 않았고 가장 중요한 건 그에 담긴 추모의 뜻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이후 대책위와의 협의를 거쳐 보수 공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공사를 할 경우 외벽 타일을 모두 떼어내고 다시 붙이는 등 대대적인 작업을 해야 하므로 국·시비를 추가로 요청 예산 문제도 남아 있다.
지상 2층·연면적 487㎡ 규모의 이 추모관은 세월호 전체 희생자 304명(사망자 295명, 실종자 9명) 가운데 일반인 희생자 45명의 넋을 기리고자 지난해 4월 건립됐다.
한편, 일베는 지역이나 여성 차별·비하·혐오 발언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시정요구를 5년간 가장 많이 받기도 하는 등 극우 성향 커뮤니티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길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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