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우리나라 암 발생 2위 위암, 남성이 더 위험해
입력 2017-03-10 10:09 


2016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에서 21만 7,057건의 암이 발생했는데, 그중 위암은 남녀를 합쳐 2만 9,854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3.8%로 2위를 차지했다.

◆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위암

위암은 남녀 성비는 2.1:1로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다. 발생 건수는 남자가 2만 87건으로 남성암 중 1위를 차지했고, 여자는 9,767건으로 여성암 중 4위다. 남녀를 합쳐 연령대별로 보면 70대가 26.4%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6.2%, 50대가 23%의 순이었다.

이처럼 한국 남성에게 가장 많은 위암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위암 관련 질병, 식생활, 흡연, 가족력 등과 관련이 있다. 위암의 가족력에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위암 발생률이 2배로 증가한다. 유전 요인보다는 가족의 생활환경, 특히 식생활 습관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특히 위암은 흡연과 관련이 많은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위암 발병 위험도가 3배 정도 높다. 우리나라에서 남녀 간 식생활 차이가 별로 없음에도 남자의 위암 발생이 여자의 2배에 가까운 것은 남성의 흡연율이 여성보다 높다는 사실과 연관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위암 발생을 높이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세계보건기구(WHO)는 위산 속에서도 살 수 있는 나선형 세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위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위암 발생에 독립적으로 관여한다고 인정하기에는 아직 의학적 증거가 불충분하지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률이 높은 나라에서 위암의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감염자는 위암 발생의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16세 이상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률이 60%에 달하는데, 이중 20%에서만 임상적으로 위장관 질환이 나타나고 1% 미만의 환자에서 위암이 발병한다. 따라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암 발생의 위험도를 2.8~6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위 점막 손상과 위암 발병 위험도

불규칙한 식사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으로 인한 위의 점막 손상으로 위암이 생길 수도 있는데, 대표적인 위 점막 손상으로는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이형성 등이 있다.

만성 위축성 위염이란 위의 정상적인 샘 구조가 소실된 상태를 말하는데 이 질환이 있으면 위암의 발생 위험도가 6배 증가한다. 또 위축성 위염이 위암으로 진행하는 빈도는 연간 0~1.8%로 알려져 있다.

장상피화생은 위세포가 소장 세포로 대치되는 것인데 이 질환이 있으면 위암의 발생위험도는 10~20배, 위암으로의 진행률은 0~10%로 연구마다 차이가 크다.

이형성의 경우 세포의 모양과 크기 변화, 핵의 크기 증가, 정상적인 샘 구조가 변형된 것이다. 저등급․ 중등급․ 고등급으로 나눌 수 있으며 고등급 이형성의 위암 발생률은 33~85%에 달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위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소화불량, 속쓰림, 복부팽만 등 가벼운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가볍게 여겨 조기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며 40세 이후에는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받고, 위암 가족력,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용종, 헬리코박터 감염 등이 있는 경우 고위험군에 해당되므로 의사 상담을 통해 이른 나이부터 정기적으로 검사해야한다.”고 조언했다.

[ 매경헬스 서정윤 기자 ][ⓒ 매경헬스 & mkhealth.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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