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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이스라엘의 2승…네덜란드전, 한국의 ‘운명’ 달렸다
입력 2017-03-07 16:04 
이스라엘은 7일 열린 2017 WBC 1라운드 A조 2차전서 대만을 꺾고 2승을 기록했다. 사진(고척)=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이변은 없었다. 이스라엘은 대만마저 격파하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빨간불이 켜진 건 한국이다.
자력으로 도쿄행 비행기 티켓을 구입할 방법은 잔여 2경기를 다 이기는 방법뿐이다. 최소 플레이오프의 길이 열린다. 7일 오후 6시30분 열릴 네덜란드전에서 패할 경우, 사실상 어렵다.
한국이 지난 6일 이스라엘에 1-2로 패하면서 7일 이스라엘-대만전 결과에 촉각이 곤두섰다. 대만이 객관적인 전력 열세를 딛고 승리할 경우, A조는 혼전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 이스라엘의 2승보다 1승 1패가 한국에겐 더 이득이다.
그러나 대만은 이스라엘의 적수가 안 됐다. 믿었던 ‘에이스 궈진린(⅔이닝 6피안타 4실점)이 1회도 못 버티고 무너졌다. 또 다른 NPB리거 천관위도 3회 홈런(라이언 라반웨이 2점)을 허용했다. 6회 대만의 반격(3점 만회)이 펼쳤지만, 7회 실책까지 겹치며 5실점으로 붕괴됐다.
WBC는 3개 팀의 승패가 동률일 경우, 타이브레이커 룰이 적용된다. 실점을 최대한 줄이는 게 중요하다. 최소 팀 실점/수비 이닝이 낮은 팀이 우선시된다.
이스라엘은 2승을 거두면서 A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전에서 1실점만 기록했고, 대만전에 15득점을 올렸다. 매우 유리한 입장이다.
반면, 한국은 입지가 좁아졌다. 이스라엘은 멀어져갔다. 경우의 수도 크게 줄었다. 네덜란드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네덜란드에게 패한다면 2회 연속 1라운드 탈락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네덜란드전 패배가 곧 탈락 확정은 아니다. 대만이 한국의 운명을 쥔 캐스팅보트다. 대만이 8일 네덜란드에게 패한다면, 한국은 9일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짐을 싸야 한다.
대만의 간판타자 린즈셩은 7일 열린 2017 WBC 1라운드 A조 이스라엘과 2차전 6회말 1사 만루서 2타점 2루타를 때리며 반격을 알렸다. 하지만 대만은 7회초 5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사진(고척)=천정환 기자
대만은 이스라엘전에서 막바지 힘을 냈지만 객관적인 전력 열세를 드러냈다. 또한, 네덜란드는 A조 최강 전력으로 평가 받는다. 여기에 2승으로 여유가 있는 이스라엘이 네덜란드의 마지막 상대다.
한국이 2라운드에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확률은 네덜란드전 및 대만전 승리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3승이 더해져야 한다. 플레이오프 없이 깔끔한 일정이다.
한국, 이스라엘, 네덜란드가 물고 물리는 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다. 한국도 이스라엘에게 지긴 했어도 2점만 내줬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위치는 아니다. 하지만 기본 조건은 네덜란드를 이겨야 한다는 것. 남의 도움을 기대하긴 어려워졌다.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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