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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올해 6천억 몰린 `뱅크론펀드`…美 금리인상기 3년 묻어둘만
입력 2017-03-06 17:33  | 수정 2017-03-06 20:03
대부분의 공모펀드들이 '환매 러시'에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홀로 무서운 속도로 자금을 빨아들이는 펀드가 있다. 일명 '뱅크론펀드'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뱅크론펀드에는 올해에만 벌써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잘나간다고 하니 관심은 가지만 지금 가입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 아닐까 의구심을 품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전용배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대표(사진)는 "적어도 앞으로 3년간은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렇다면 이 펀드도 앞으로 3년간은 계속 유망하다"고 말했다.
6일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에 따르면 '미국금리연동펀드'와 '미국금리연동플러스펀드'에는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총 5885억원이 유입됐다. 이는 국내외 주식형·채권형 펀드 유입금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현재 두 펀드의 누적 설정액 합계는 1조1130억원이다. 이미 많은 자금이 들어갔고, 거둔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보니 지금 들어가는 것은 늦지 않으냐고 물었다. 전 대표는 "미국은 앞으로 3년간 완만한 속도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미국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갑작스러운 부도를 내는 사태가 나지 않는 한 언제 들어가도 수수료를 떼고 5%는 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또 뱅크론은 그 특성상 가격에 상한가가 있어 일정선 이상 오를 수 없다는 설명이다. 가격이 일정선을 넘어가면 기업들이 조달비용을 낮추려고 대출을 상환한 뒤 다시 뱅크론을 발행하기 때문이다.
다만 뱅크론 가격이 예년에 비해 오른 것은 맞는다며 '매매차익'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1년 수익률이 15% 넘은 것은 2015년 초 유가가 크게 빠졌을 때 위험자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뱅크론 가격도 같이 내려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작년과 같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대신 이자수익과 금리 상승에 따른 연동 수익만으로도 5~6% 정도 수익은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언제까지 투자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미국 경기가 침체기에 들어서면 다시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는데 그런 신호가 나올 때까지는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용어 설명>
▷ 뱅크론 : 미국의 투자등급 미만(글로벌 신용평가사 S&P 기준 BBB-)에 속하는 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려 은행을 대상으로 발행한 변동금리부 선순위 담보대출채권. 발행 기업의 자산이 담보로 제공되고 다른 부채보다 우선 상환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은 편이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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