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상복합촌` 변신하는 영등포뉴타운
입력 2017-03-06 17:16  | 수정 2017-03-06 23:45
첫 상가 분양이 시작된 `아크로타워스퀘어` 일대 전경. [사진 제공 = 대림산업]
여의도 도심으로 통하는 길목, 영등포뉴타운 부동산시장이 이른 봄을 준비하고 있다. '2030 서울플랜'에 따라 서울 3대 도심 개발 후보지로 거론됐던 것이 최근 확정됐고, 신길뉴타운에 이어 영등포뉴타운도 개발 중이다.
영등포뉴타운은 여의도와 서울지하철 5호선 영등포구청역, 타임스퀘어, 영등포시장과 1호선 영등포역으로 둘러싸인 곳이다. 영등포시장과 지하상가 등 오래된 상권 이미지가 강하지만 교통·상업시설 인프라스트럭처의 강점을 업고 총 7개 구역(1-2~4구역, 1-11~14구역)이 주상복합타운으로 간판을 바꿔 달 예정이다.
지난달 말부터는 영등포뉴타운에서 처음으로 상가 분양 시장이 열렸다. 2월 20일 분양을 시작한 '아크로타워스퀘어' 단지 내 상가는 길을 따라 가게가 늘어서는 '스트리트형'(대지면적 1만9794㎡)으로 총 104실 중 조합분을 제외한 87실이 일반분양분이다. 오는 8월에는 '아크로타워스퀘어'(1-4구역, 총 1221가구)가 영등포뉴타운 첫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하반기에는 한화건설이 '영등포 꿈에그린'(가칭, 1-3구역) 주상복합 단지를 분양시장에 낼 예정이다. 올해 1월 관리처분 계획인가를 받은 후 조만간 이주와 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달 16일에는 서울시가 경인로 일대(영등포~여의도 구간 78만㎡)를 17곳의 서울형 도시재생지역 중 유일한 경제기반형 재생지역으로 최종 확정했다.
아파트시장에서는 '아크로타워스퀘어' 분양권의 웃돈이 1억원을 넘어섰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수요가 몰리는 전용 59㎡형의 웃돈 시세는 9000만~1억5000만원이고 분양권 호가는 5억9000만~6억3000만원 선"이라고 말했다.
앞서 2005년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2010년 2차 뉴타운으로 지정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주택시장에 불어닥치면서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2015년 전체 23개 구역 면적(22만6478㎡)의 36%가량인 8만3566㎡(16개 구역)가 해제된 바 있다. 이처럼 구역 지정과 해제를 거치는 동안 10여 년이 지났지만 영등포구 일대가 전체적으로 종합 개발작업에 들어가면서 기대감이 따라붙는 모양새다.
영등포구청은 영등포역 앞 나대지와 일대 준공업지 등(74만3000㎡)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문화 산업을 융합한 공간으로 개발하는 한편 타임스퀘어 인근 집창촌 일대에 호텔과 업무시설 등을 들이는 식의 역세권 개발을 준비 중이다. 구청 관계자는 "기존에 계획만 세웠다가 추진하지 못한 개발안들은 이번 서울시 경제기반형 재생지역 확정 등을 계기로 사업 안을 연계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다음달 영등포 여의도역에서 안산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역 혹은 송산역을 오가는 신안산선 복선철도가 착공에 들어간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 선유고가도로 철거에 이어 2020년 제물포길(양천구 신월나들목(IC)~영등포구 여의도동) 지하화 작업이 마무리된다. 앞서 인근 신길뉴타운은 1만5000가구 규모의 신도시급으로 분양과 입주가 이뤄지고 있고 양평동 양남 전통시장은 '주거+상가 융합공간'으로 재개발 중이다. 당산동 일대 청과물 시장개발 역시 24층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는 식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영등포뉴타운 개발은 신길뉴타운 투자 학습 효과에 힘입은 측면도 있다"며 "다만 지역 개발사업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히는 만큼 10년 이상 지연되거나 변경·무산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매수자의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자금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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