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서 실종` 대만 여대생 알고보니 보이스피싱범 검거
입력 2017-03-05 15:58 


국내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대만 여대생이 이틀 전 범죄 혐의로 인해 구속기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여대생은 대만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고 국내로 들어왔고 현금을 인출하다가 검거된 뒤 구속돼 현재 의정부교도소에서 재판 대기 중이다.
5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대만 여대생 장모(19)씨는 지난달 15일 은행에서 보이스피싱 자금을 인출해 조직에 송금한 혐의(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로 검거된 뒤 다음날 구속됐다.
장씨는 대만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한국에 가서 현금을 인출한 뒤 송금하라"는 지시를 받고 검거 하루 전날인 지난달 14일 관광비자로 입국했다. 이후 장씨는 한국내 조직원으로부터 통장과 현금카드를 받았고 경기도 수원시 영통의 한 은행에서 현금 400만원을 인출해 대만으로 송금했다. 그러나 이같은 범죄행각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잠복하고 있던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장씨의 어머니는 한국에 간 딸이 10일 넘게 연락이 안 되자 지난달 25일 대만 당국에 신고했고 주한 대만 대표부는 경찰에 신종 신고했다.

종로경찰서 실종팀은 장씨를 찾던 중 그가 보이스피싱 인출책으로 구속돼 의정부교도소에 수감 중인 것을 확인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수교국의 범죄자는 수사규칙에 따라 해당 국가에 통보하지만, 대만은 수교국이 아니어서 알리지 않는다"며 "인권 차원에서 대만에 알리려 했으나 장씨가 피의자 심문 때 원하지 않아 변호사에게만 구속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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