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글로벌 비즈니스 정점` 공항…韓 외식업체들 속속 입점
입력 2017-03-05 14:30 

국제 공항은 다양한 국가 사람들이 거쳐가는 공간이다. 유동인구가 많은데다가 전세계에 자사 제품을 홍보할 수 있어 외식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매장 후보지이기도 하다.
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과 SPC그룹, 제너시스BBQ치킨 등이 '하늘의 관문' 공항 매장을 확보해 글로벌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대부분 국제 공항의 청결과 안전 기준이 엄격해 입점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와 인지도가 덩달아 올라간다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등 세계적인 브랜드만 주요 국제 공항에 들어갔기에 입점 자체가 일종의 품질 인증서"라고 설명했다.
비행 시간 탓에 공항 식당은 테이블 회전율이 빨라 매출이 높은 편이다. 주로 일정 소득 수준이 되는 내외국인이 오가기 때문에 고가 메뉴가 잘 팔린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외식업체들이 '글로벌 비즈니스의 화룡점정'으로 통하는 국제 공항 입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CJ푸드빌은 중국 베이징 수도국제공항에 이어 인도네시아 국제공항에 자사 한식 브랜드 '비비고'와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 매장을 열며 해외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제2도시 수라바야에 위치한 주안다국제공항에 뚜레쥬르를 개점했다고 밝혔다. 국내선과 국제선이 통합 운영되고 국영항공사인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이 상주하는 터미널2에 자리잡았으며 하루 이용객은 2만명에 달한다. 이 곳에는 뚜레쥬르 외에 스타벅스, 파파이스, 버거킹 등 글로벌 유명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CJ푸드빌은 올해안에 자카르타와 발리 국제공항에 뚜레쥬르를 개점해 인도네시아 3대 공항에 모두 입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국제공항 입점은 브랜드의 위상을 말해주는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에서 뚜레쥬르는 글로벌 유명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고객 선호도,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 등이 모두 첫손에 꼽히는 프리미엄 베이커리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SPC그룹은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과 베이징 수도국제공항에서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를 운영 중이다. 회사측은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다양한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기업과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2015년 인천공항 제3기 식음료 사업자로도 선정돼 2021년까지 33개 매장 40개 브랜드를 입점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BBQ치킨 매장은 이란 테헤란 국제공항과 시드니 국제공항에 입점해 있다. 지난해 연말 오픈한 시드니 공항 매장은 여행객과 공항 상주 직원들의 핫플레이스로 손꼽힐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시아 지역편 항공기가 하루 평균 70여대 이착륙하는 곳으로 BBQ 매장은 하루 평균 매출 580만원, 많게는 700만원을 올리기도 한다. 회사측은 영국 공항 외식전문기업 SSP가 홍콩 코스웨이베이에 위치한 BBQ 매장을 보고 먼저 입점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BBQ 관계자는 "방문한 고객 30%는 재구매를 하고 있다. 후라이드류를 좋아하는 호주인들의 입맛에 맞춘 황금올리브치킨과 텐더가 잘 팔린다"며 "한국식 메뉴명인 강정치킨, 강남스타일 윙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고 매운양념 치킨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호주 현지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 잡채와 주먹밥, 밥버거 등을 도입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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