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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윤곽 드러난 마운드 운용...남은 퍼즐은?
입력 2017-03-05 07:22 
4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질 한국 WBC 대표팀과 경찰청 야구단의 연습경기에서 임창용과 오승환이 훈련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7 월드베이브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최종 리허설을 마쳤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대표팀 마운드 운용도 윤곽이 잡혔다. 다만 아직 채워지지 않은 퍼즐도 있다.
대표팀은 지난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경찰야구단과의 WBC 시범경기에서 11-1로 승리하며 6일 대회 개막전을 본격 앞두고 모든 예행 연습을 마쳤다.
그동안 한국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일본 프로야구팀과의 대결, 고척돔에서 펼쳐진 쿠바(2경기) 및 호주전, 이 밖에 상무 및 경찰청과의 시범경기를 포함해 총 7번의 리허설을 거쳤고 4승3패의 성적을 남겼다. 국내로 돌아온 이후에는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상무에게 덜미를 잡히기도 했지만 경찰청과의 마지막 시합에서 투타에 걸쳐 좋은 징조들이 다수 발견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실전을 치르면서 마운드 운용에 대한 밑그림이 어느 정도는 나왔다. 3인 로테이션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선발은 장원준(두산) 양현종(KIA) 우규민(삼성)이 선발로 낙점됐다. 애초 이대은(경찰)이 유력한 선발카드였지만, 실전을 통해 점검한 결과 이대은의 컨디션은 아직 최상이라 할 수 없다. 선발은 정해졌지만, 나오는 순서는 아직이다. 장원준이 본선 첫 경기인 6일 이스라엘전에 등판하는 것만 정해져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부분은 계투 운용이다. WBC는 투구수 제한 규정이 있다. 1라운드에서 투수는 한 경기 65개를 초과해 던질 수 없다. 50개 이상을 던지면 4일을 쉬어야 한다. 선발 투수가 적은 투구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 나오는 투수가 중요하다. 두 번째 투수로는 차우찬(LG) 장시환(kt) 등이 꼽히는데, 차우찬은 서서히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고, 장시환은 불안감을 남겼다.
불펜에서 가장 확실한 카드는 마무리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다. 김인식 감독도 오승환을 중심으로 뒤에서부터 역할을 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승환은 4일 경찰과 시범경기 7회에 등판해 세 타자를 공 13개로 아웃시켰다. 피안타 및 볼넷은 없었다. 묵직한 속구로 헛스윙 탈삼진을 2개나 기록했다. 최고구속은 149km로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투구를 마친 뒤 오승환은 시차적응은 마쳤다. 전반적으로 몸 상태 괜찮다”고 밝혔다.
오승환에 앞서 7회 임창용(KIA)이 등판했다. 임창용은 컨디션에 따라 셋업맨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임창용도 몸이 빨리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었고, 이날이 첫 실전점검이었다. 임창용은 이날 최고구속이 145km로 나쁘지 않았지만,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한 부분은 걸렸다. 좌완 셋업맨으로는 이현승(두산)이 유력하다. 이현승은 실전을 통해 안정적인 피칭을 뽐냈다.
이밖에 임창민 원종현(이상 NC) 박희수(SK) 심창민(삼성) 등도 모두 점검을 마쳤다. 다만 공인구 적응은 마운드의 변수로 남아있다. WBC공인구는 표면이 미끄럽고, 실밥 돌기가 도드라진 게 특징이다. 공이 미끄러워 투수들의 속구 제구가 잘 안 잡히는 장면이 여러 번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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