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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즐라탄-밍스, UFC 연상 몸싸움 지탄
입력 2017-03-04 23:14  | 수정 2017-03-04 23:34
맨유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헤딩슛 과정에서 본머스 수비수 타이론 밍스의 안면을 팔꿈치로 가격하고 있다. 하마터면 급소에 맞아 큰 사달이 날뻔했다.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도중 UFC에서도 금지된 격투기술까지 사용되는 볼썽사나운 일이 벌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6·스웨덴)와 본머스 수비수 타이론 밍스(24·잉글랜드)가 논란의 대상이다. 이들은 2016-17 EPL 27라운드 맨유-본머스 전반에만 격한 공방을 잇달아 주고받았다.
계속되는 밀착 방어에 짜증이 난 이브라히모비치가 유도 던지기 기술로 밍스를 넘어뜨린 것이 발단이었다. 심판은 전반 39분 옐로카드를 꺼냈으나 밍스는 분이 풀리지 않았다.
오래지 않아 밍스가 넘어진 이브라히모비치의 안면을 발로 밟고 지나가면서 일이 더 커졌다. 이동하다 발등과 머리가 부딪친 수준이 아니라 축구화 밑창 스터드로 얼굴 위를 정확하게 찍은 것이다.
과거 종합격투기(MMA) 세계 1위 단체였던 일본 ‘프라이드에서는 허용됐으나 UFC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스톰프(스탬프) 기술과 진배없는 매우 위험한 가격이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축구계에서 MMA에 관심이 많고 조예가 깊은 것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것으로 유명하다. 전반 44분 헤딩슛 과정에서 밍스의 안면에 무에타이나 UFC에서 볼법한 팔꿈치 공격을 가했다.
그러나 주심은 이브라히모비치가 아니라 격분한 본머스 미드필더 앤드루 서먼(31·잉글랜드)에게 2번째 옐로카드를 줘 퇴장시키는 것을 선택했다. 밍스의 스탬프 킥을 보지 못하여 제지하지 않은 나비효과였다.
스포츠방송 ESPN은 이브라히모비치와 밍스가 후반에도 뛴다니 운이 참 좋다”고 비꼬았다. 굳이 다른 현지 중계 멘트나 전문가 견해를 예로 들지 않아도 비판받아 마땅한 잘못들을 저질렀다.
이브라히모비치는 30대 중반 끝자락의 베테랑이라는 것이 무색하게 후반 27분 페널티킥 실패로 결승골 기회를 놓치며 감정제어의 미숙함을 드러냈다. 맨유-본머스 최종결과는 1-1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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