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文 "끝날 때까지 끝난 것 아니다" 촛불집회 독려
입력 2017-03-04 19:13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선주자들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선고가 임박한 4일 일제히 광장으로 나섰다. 탄핵 선고 전 마지막 집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 아래 3·1절에 이어 이날도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며 막판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문재인·안희정·이재명 등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서울과 대전에서 촛불집회에 참석하며 '촛불 민심' 껴안기에 공을 들였다. 이날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은 나란히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제19차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석, 헌재의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올려 시민들의 촛불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이 시장은 촛불집회에 앞서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 중인 블랙리스트 피해 문화·예술인들을 찾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책임자에게 형사 책임은 물론 민사상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류 인플루엔자(AI) 대책회의 참석을 이유로 앞서 3·1절 촛불집회에 불참했던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은 대전 서구에서 열린 촛불 문화제에 참석했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헌재가 국민 주권자의 뜻에 따라서 조속히 인용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며 "이제 헌재의 결정이 나는 대로 우리는 또 하나된 국민으로서 국가의 단결과 통합을 위해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민주당 주자들이 제각기 '촛불 민심' 을 껴안으며 탄핵 드라이브를 건 것과 달리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이날도 촛불집회에 불참했다. 자신의 고향인 부산에서 학부모들과 교육간담회를 진행하는 정책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전날 "정치인은 집회 참석을 하면 안 된다"면서 "말로는 헌법재판소 판결에 승복하겠다고 하고선 집회에 나가면 그 갈등을 어떻게 치유하겠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촛불혁명을 내란·유혈충돌·군대개입·계엄령 선포·빨갱이 처단 등 반헌법적 주장 세력과 동급으로 비교하며 국론분열 운운하는 것은 매우 모욕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정진우 민주당 부대변은 "그동안 촛불혁명은 단 한 건의 불법도 없었다"며 "국론분열은 소위 태극기 집회에 나가 대중을 기만하며 위험한 선동을 일삼는 박근혜 대통령 측 대리인단과 자유한국당이 부추기고 있다. 국론은 결코 분열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론분열 언급은)높아지는 통합 기운이 못마땅한 박 대통령과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일부 수구세력들의 무의미한 마지막 발버둥일 뿐"이라며 "박 대통령과 자유한국당은 더이상 국론분열, 헌재 결정 승복을 거론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김태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