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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재테크+] 몸값 뛰는 `비트코인` 투자해볼까
입력 2017-03-03 16:07  | 수정 2017-03-03 17:26
가상통화인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금보다 비싸지면서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외국에 비해 가상통화 상용화가 다소 뒤떨어진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저금리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거래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다만 가상화폐 투자는 가격 변동성이 심한 데다 해킹, 플랫폼 오류로 가격이 급락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비트코인 정보업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일(현지시간) 한때 1284.33달러까지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의 장중 최고가가 온스당 1250.80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비트코인(BTC) 가격이 금 1온스보다 더 비싸진 셈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20% 넘게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만 30%가량 오르며 강세를 이어 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급등한 것은 발행량이 줄어든 데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만간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가격이 오른다고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건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김진화 코빗 이사는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탄생한 새로운 금융시스템을 경험하고 배운다는 자세로 조금씩 투자해 볼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이 매우 심하다. 과거 비트코인 가격은 1년에 100배 가까이 뛴 적이 있지만 2014년 해킹 사건이 터지며 10분의 1로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코빗, 빗썸, 코인원, 코인플러그 등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간단한 가입 절차를 거쳐 입금하면 주식을 거래하듯 쉽게 사고팔 수 있다. 최근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소액 거래도 가능하다. 비트코인은 최소 거래 단위가 소수점 여덟 자리여서 단돈 몇백 원만 있어도 거래에 나설 수 있다. 주식과 달리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해외 가상통화 정보업체인 코인힐스에 따르면 3일 기준 전 세계 24시간 거래량은 39만6657BTC로, 6069억원가량의 비트코인이 거래됐다. 통화별 거래는 일본 엔화가 48.5%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미국 달러화(27%)와 위안화(9.3%)가 따른다. 원화 거래는 4.6%로 세계 4대 비트코인 거래 통화에 포함됐다. 한국 비트코인 정보업체인 코인에스에 따르면 지난달 2일 하루 동안 한국 비트코인 거래소인 빗썸·코빗·코인원에서 거래된 비트코인은 1만3040BTC에 달했다. 원화로 환산(1BTC=153만원)하면 200억원에 달하는 물량으로, 올해 초(1월 1일 기준) 5196BTC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아진 셈이다. 비트코인은 복잡한 수학 문제를 해결해서 채굴하는 방식인데, 채굴에 따른 보상 격인 비트코인 공급은 4년에 한 번 절반으로 줄어드는 구조다. 오는 11일 미국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면 3억달러가량이 시장에 유입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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