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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맞바꾼 4번 대호-5번 형우, 효과는 글쎄
입력 2017-03-02 21:25 
이대호는 2일 상무와 WBC 공식 시범경기에서 1회초 2사 1루서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10타석 만에 안타이자 첫 장타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4번과 5번의 맞바꾸기, 고심 끝에 결정했지만 그 조정 효과는 당장 드러나지 않았다. 아직은 미미하다.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일까. 아니면 다른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일까.
김인식 감독은 WBC 공식 시범경기부터 타순 변화를 시사했다. 초점은 4번과 5번이었다. 세 차례 국내 평가전을 통해 잠잠하던 타선이 뜨거워졌지만, 이대호와 최형우는 침묵만 길어졌다.
4번 최형우가 8타수 무안타 1볼넷, 5번 이대호가 9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으로 부진했다. 3번 김태균이 8타수 4안타 4볼넷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던 것과 대조적이다. 흐름은 계속 끊겼다.
김 감독은 선수 본인(최형우)은 부담이 없다고 해도 (내가 보기에)무의식적으로 (잘 쳐야 한다고)부담을 갖는 것 같다. 타격 시 배트를 부드럽게 던져야 하는데 몸까지 따라 움직이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형우를 4번에서 5번으로, 이대호를 5번에서 4번으로 바꿨다. 최형우의 부담을 줄여주면서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는 이대호가 4번타자로 중심을 잡아주는 골격이다.
이대호는 2B 2S 볼카운트에서 김선기의 5구를 때려 외야 우중간으로 날렸다. 1루 주자 서건창이 홈까지 달릴 만큼 큰 타구였다. WBC 대표팀의 첫 타점. 지난 2월 25일 쿠바전 1회말 우전안타 이후 10타석 만에 친 안타다. 그리고 첫 장타다.
하지만 그 연결고리가 마지막이었다. 이대호와 최형우은 깊이 잠든 타선을 깨우지 못하고 함께 침묵했다. 최형우는 계속된 1회초 2사 2루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3회초와 6회초에도 모두 내야 땅볼이었다.
최형우의 방망이는 언제쯤 뜨거워질까.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최형우의 무안타가 길어지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른 두 차례 연습경기까지 포함하면 17타수 무안타. 이대호는 그래도 두 차례 출루했다. 6회초 강습 타구로 3루수 오윤석의 실책을 야기했다. 김 감독의 발언대로 타구의 질은 점점 좋아지는 중이다.
이대호와 최형우는 6회초 나란히 대주자와 교체됐다. 3번 김태균과 시너지효과는 딱히 보이지 않았다. 김태균도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중심타선이 어느 때보다 더 차갑게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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